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아들 이선호(26·CJ제일제당 과장) 씨가 다음달 결혼한다. 상대는 그룹 코리아나 멤버 이용규 씨의 외동 딸로 현재 미국 예일대에 재학 중인 이래나양(22)이다.
25일 CJ그룹에 따르면 두 사람은 다음달 시내 모처에서 양가 가족 10여명이 모인 가운데 예식 절차 없이 가족과의 식사자리로 결혼식을 대신한다. 신장이식 수술 이후 유전병으로 서울대학병원에서 입원 중인 이 회장은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상황을 감안해 결혼식은 치르지 않고 가족끼리 조촐하게 식사하는 자리만 가질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객이나 주례 등은 없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지난 2년동안 만남을 이어왔고 최근 이 회장이 두 사람의 결혼을 재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에 따르면 부인 김희재 여사에게서 교제 사실을 들은 이 회장은 설 무렵부터 직접 내가 어찌될지 모르니 너라도 빨리 가정을 꾸려라. 결혼식을 가급적 빨리 해라”며 강권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결혼 재촉이 최근 더욱 악화된 건강 상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3년 8월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이 회장은 아직 거부반응을 보일 정도로 불안정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량의 면역억제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하면서 최근에는 부작용으로 부신신부전증세까지 나타났다. 말초 근육과 신경이 점차 소실되는 유전병 CMT도 손 쪽까지 전이돼 현재 젓가락질 조차 힘든 상태라는 게 측근의 설명이다.
이 회장의 요구에 따라 양가는 4월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지만 선호씨와 래나양이 아버지가 투병중인데 결혼식을 올릴 수 없다. 아버지가 건강을 되찾으시는 것이 먼저다. 누구보다 축하해줄 아버지가 참석 가능하실 때 식을 올리겠다”는 의사를 강력히 피력해 결국 결혼식은 치르지 않는다고 CJ그룹은 덧붙였다.
두 사람은 혼인신고를 마친 뒤 함께 유학을 떠나 학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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