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곶자왈서 팽나무 마구 파낸 조경업자 구속…임야 1천880여㎡ 훼손
입력 2016-03-25 08:32 
사진=연합뉴스
곶자왈서 팽나무 마구 파낸 조경업자 구속…임야 1천880여㎡ 훼손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24일 곶자왈에 자생하는 수십 년생 팽나무를 허가를 받지 않고 파낸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조경업자 K(61)씨를 구속했습니다.

자치경찰은 K씨와 공모한 또 다른 K씨(78)도 같은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자치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 15일부터 2월 1일까지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 있는 곶자왈 임야에 자생하는 30∼50년생 팽나무 62그루를 파내 자신들이 관리하는 밭으로 옮겨 심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진입로를 내면서 임야 1천880여㎡를 훼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경업자 K씨는 이들 나무를 조경용으로 팔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나무의 시중 가격은 1억1천900여만원(산림조합 추정)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자치경찰은 조경업자 K씨가 2014년에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서 같은 건으로 적발돼 집행유예 기간에 있음에도 다시 범죄를 저질러 구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K씨는 지난해 5월 자신이 관리하는 다른 사람 소유의 임야에 있는 팽나무를 1그루당 50만원씩 받기로 조경업자와 계약하고 현재까지 2천4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곶자왈은 화산 폭발로 흘러내리던 용암이 굳어서 쪼개지며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들이 쌓인 곳에 우거진 숲을 말합니다. 숲을 뜻하는 '곶'과 덤불을 뜻하는 '자왈'이 결합한 제주어입니다.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곶자왈은 빗물이 지하로 흘러드는 지하수의 원천이자 산소를 공급하는 제주의 허파로 불립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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