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한 ‘막말 파문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윤상현 의원이 인천 남구을 무소속 출마를 24일 공식 선언했다.
윤 의원은 4.13 총선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이날 오전 인천시 남구 학익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간판을 내려놓고 윤상현이라는 이름으로 지역 주민의 냉철한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새누리당 인천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윤 의원은 그동안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가 성공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물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리저리 뛰었다”며 남구와 정부를 위해 아직 할 일이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대표를 향한 막말 파문과 관련해서는 억울함을 내비치면서도 자신을 죄인이라고 부르며 공식 사과했다.
윤 의원은 누군가가 저의 사무실에 들어와 개인적인 전화통화 내용을 불법으로 녹취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사실이 어찌 됐든 모든 게 저의 불찰에서 비롯됐다”고 몸을 낮췄다.
지난 8일 한 언론보도로 문제가 불거진 이후 윤 의원이 김 대표 자택을 직접 찾아가 개인적으로 사과한 것을 제외하고 공식 석상에서의 사과는 이날 처음이다.
윤 의원은 남구 주민들로부터 윤상현이 열정적으로 지역 주민을 위해 일했다는 것을 다시 인정받고 싶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인천 시민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윤 의원의 선거사무소 건물 앞에서 ‘막말 정치인 퇴출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잠시나마 윤 의원 지지자들과 마주쳐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윤 의원을 배제한 뒤 인천 남구을에 김정심 인천시당 여성위원장을 단수 후보로 공천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인천시당은 전날 인천 13개 전체 선거구에서 총선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합의해 남구을에는 정의당이 후보를 전략 추천하기로 했다. 김성진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지역 야권후보 단일화에서 빠진 국민의당은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번복한 안귀옥 변호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해 ‘여2야2의 4파전이 예상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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