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애리조나서 압승…反트럼프 운동 명분 잃나
입력 2016-03-23 14:02 

공화당 지도부의 반(反)트럼프 활동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에서 실시된 경선에서 압도적 지지로 승리하면서 대세론을 더욱 확고히 했다.
애리조나 경선에서 민주당은 개표가 71% 진행된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이 61% 득표율로 37% 지지를 받은 버니 샌더스를 크게 앞섰다. 공화당에서는 58% 개표 상황에서 트럼프가 득표율 46%를 기록해 테드 크루즈를 압도했다. 크루즈는 22%를, 존 케이식 후보는 10% 지지를 받았다.
공화당의 애리조나 경선은 1위 후보가 배정된 대의원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제가 적용되는 지역이어서 트럼프는 대의원 58명을 모두 얻게 됐다. 이에 따라 트럼프는 공화당 지도부의 반(反)트럼프 연대에도 불구하고 2위 크루즈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대세를 굳혔다.
현재까지 트럼프가 확보한 대의원은 681명인데 애리조나 경선 승리로 58명을 추가해 739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전체 대의원의 과반이 되는 1237명까지는 60%를 획득한 셈이다.

공화당 주류 진영에서 트럼프를 낙마시키기 위한 대대적인 운동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변함없는 지지를 얻으면서 트럼프 지위는 확고해진 반면 공화당 지도부는 체면을 구기게 됐다. 트럼프에 대한 대중의 확고부동한 지지로 인해 반트럼프 캠페인도 점차 힘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
공화당 내에서는 크루즈를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각종 수퍼팩(정치행동위원회)들은 트럼프 저지를 위한 정치 후원금 모금에 나서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가 마지막 경선까지 과반 대의원을 확보하는 것을 막아 중재 전당대회를 열고 이를 통해 트럼프의 최종 후보 지명을 저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트럼프의 과반 대의원 확보를 막을 수 있다고 장담하기 힘들다.
애리조나 외에도 이날 민주당은 아디아호와 유타에서 경선이 실시됐으며 공화당은 유타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경선이 치러졌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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