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굿모닝MBN]한국인 첫 지카 바이러스 감염…"확산 가능성 낮아" - 김수형 기자 출연
입력 2016-03-23 07:20  | 수정 2016-03-23 11:04
【 앵커멘트 】
신생아에게 '소두증' 기형을 일으켜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지카 바이러스, 한국인 첫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어떻게 발생했고, 예방법은 없는지 김수형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지카 바이러스는 브라질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유행했는데, 한국인 환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죠.

【 기자1 】
한국인 중 처음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남 광양에 사는 43살 남성 L 씨가 지카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남성은 업무차 브라질을 다녀왔고. 귀국 뒤 발열과 발진이 나타나 역학 조사 결과 지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 질문2 】
이 남성, 왜 걸린 겁니까?

【 기자2 】
지카 바이러스는 모기와 성관계를 통해 감염됩니다.


주로 모기인데, 모기 가운데에서도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가 지카 바이러스를 주로 옮기는데,

전체가 검은색이고 다릿마디에 흰색 밴드, 가슴 등판에 흰색 줄무늬를 하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지카 유행지역인 브라질 출장 중에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모기에 물렸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모기 때문에 감염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질문3 】
그렇다면, 왜 위험한 거죠?

【 기자3 】
걸리면 발열과 근육통을 동반하는데요, 걸렸다고 해도 10명 중 8명은 걸렸는지 모르고 지나갑니다.

그만큼 증상이 미미하다는 겁니다.

문제는 임신부입니다.

임신부가 감염됐을 때 머리가 작게 태어나는 증상이죠, 선천성 기형인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실제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브라질에서는 소두증 신생아가 50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4 】
증상은 어떻게 되나요?

【 기자4 】
지카 바이러스 잠복기는 2일에서 14일입니다.

주요 증상은 발열과 두통, 피부에 붉은 발진 등이 생기고 결막염, 구토, 손목 관절 등에 물혹이 생깁니다.

이 남성도 비슷한 증상을 보였는데요.

이 남성은 귀국 시 증상이 없다 잠복기 이후 발열이 생겨 병원을 찾았는데 "열나고 좀 근육이 아프고 하니까 조금 두고 보자"고 했고, 해열진통제를 먹고 좋아졌다고 합니다.

이후 발진이 나서 역학조사를 벌였고 확진 받은 겁니다.


【 질문5 】
브라질에 다녀왔고, 발열이 있었는데 의심을 못한 겁니까?

【 질문5 】
환자를 "놓친 것 아니냐"고 어제 기자들이 질문했습니다.

보건당국은 그러나 놓쳤다기보다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외국에 다녀왔고 근육이 조금 아프다고 다 지카라고 하면 혼선을 빚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적절하게 판단했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확진 판정까지는 신중해야한다고 하지만, 브라질에 다녀왔고 발열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빨리 역학 조사를 했어야 하지 않았느냐는 의구심은 남아 있습니다.


【 질문6 】
공항 검역절차에서는 문제가 없던 겁니까?

【 기자6 】
이 남성은 지난달부터 이번달까지 22일 동안 출장차 브라질을 방문했었고요.

브라질 직항 승객은 공항 입국 게이트에서 직접 일일이 체온을 다 체크를 하고 있는데, 이 남성은 브라질 출장 뒤 독일을 경유해서 와서, 일일이 체크하지 않은 상태로 통과했습니다.


【 질문7 】
앞으로 문제는 없는 겁니까?

【 기자7 】
지난해 메르스 때문에 나라 전체가 공포에 떨어 메르스 만큼 번질까 우려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일단 전문가들은 국내 유입 가능성을 예측했고,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 메르스와 달리 모기와 성관계 등 전파 경로가 제한돼 있다고 말하고요,

매개체인 이 모기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사례가 드물어 심각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보건당국도 이 남성이 감염된 이후로 수혈한 적이 없고, 그사이 완치 수준에 접어들어 확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병원은 이 남성이 거의 완치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함께 출장을 다녀온 동료, 감염자 아내에 대한 역학 조사도 이뤄질 예정입니다.


【 질문8 】
확산 가능성은 적다고 하지만 예방법은 없나요?

【 기자8 】
불가피하게 유행국가를 방문하면 모기를 피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실내에서 방충망과 모기장을 사용하고, 외출할 때는 긴 옷을 입어 노출을 최소화해야 하고 모기 기피제를 몸에 뿌리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귀국 뒤 한 달 동안은 헌혈하지 말고, 성 관계를 할 시 피임기구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날이 더워지면서 보건당국과 지자체는 모기에 대해 후속 방역대책 등에 만전을 기해야겠고요.

정부와 여당은 오늘 긴급 협의회를 열어 예방과 확산 방지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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