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동양지분 25%로 늘려 경영 참여"

(주)동양 경영권 인수를 공식 선언한 유진그룹이 (주)동양 지분율을 25%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진그룹은 오는 30일 실시될 주주총회에서 추천 이사의 추가 선임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정진학 유진기업 사장(사진)은 22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유진그룹이 동양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인수하기 위해서는 25% 수준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각에서 제기한 '단기 수익이 실현되면 매도할 것'이라는 주장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앞으로 동양의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유진기업은 기존 주주들 지분을 인수하거나 장내 매입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분을 늘릴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파인트리자산운용(10.03%)이나 삼표그룹(3.19%), 동양레저(3.03%) 등에 지분 인수를 포함한 협력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유진그룹은 지난 18일 아주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동양 지분 0.6%를 포함해 0.7%를 추가 매입하며 지분율 10.01%로 최대주주에 올라섰지만 이날 지분을 추가 매입한 파인트리자산운용에 최대주주 자리를 다시 내줬다.
정 사장은 또 "유진기업이 레미콘 업계 1위에 올라 있지만 지위가 불안해 동양을 인수하면 확고한 선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며 "유진그룹의 전국 영업망과 동양의 강원·경상 지역망이 합쳐지면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유진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796억원 수준이다. 현재 시가 기준 동양 지분 15%를 추가 매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드는 비용은 12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김효혜 기자 /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