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김근한 기자] 5년 만에 달성한 ‘V2의 순간. 현대건설 선수단은 폭죽과 함께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그 와중에도 유독 눈에 들어온 두 사람의 눈물이 있었다. 바로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과 한유미의 눈물. 정상의 순간 그들이 떠오린 두 사람은 바로 어머니와 고(故) 황현주 전 감독이었다.
현대건설은 지난 2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0(25-22 25-20 25-18)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지난 2010-11시즌 이후 5년 만에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챔피언 결정전 2경기에서도 연속 셧아웃 승리를 거뒀기에 V리그 출범 후 최초로 무실세트 우승까지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양 감독도 그간 마음고생을 씻고 환하게 웃었다. 올 시즌 전반기 동안 독주 체제를 구축했지만 후반기 들어 급작스러운 부진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IBK기업은행에 내줬던 상황. 지난해 포스트 시즌 맞대결 패배를 포함해 설욕에 나설 의지는 충만했다.
양 감독은 우승 후 한결 편안한 표정으로 인터뷰실을 찾았다. 감독 2년 차 만에 달성한 짜릿한 우승이었다. 양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17년 간 하면서 꿈에 그리던 날이 왔다. 선수단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 밖에 생각이 안 난다”며 운을 뗐다.
양 감독은 선수 생활을 했지만 선수로서 프로 데뷔는 하지 못 했다. 그래서 지도자로서 더욱 더 꼼꼼했고 몇 배로 더 노력하고자 했다. 양 감독은 제대로 된 선수 생활을 대학까지 밖에 안 했다. 흥국생명에서 코치로 들어가면서 프로가 이런 거구나 느꼈다. 그간 참 복이 많았다. 좋은 분들한테 많이 잘 배워서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오게 됐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프로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선수들의 장단점을 꼼꼼히 메모했다. 매일 비디오를 보면서 선수들 동작 하나 하나를 다 체크하면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반복 훈련을 잘 따라와 줬다. 훈련 같은 부분은 타협을 안 했다. 선수들이 강하게 대해도 나를 잘 따라왔다. 선수들과 마찰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챔피언 결정전 3경기에서 삼각편대의 뒤를 받친 한유미도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한유미는 지난 챔피언 결정전 3경기에서 22득점 공격성공률 41.30%를 기록했다. 한유미는 경기 후 복귀할 때부터 이날만을 기다렸다. 상상만 해도 눈물이 났다. 오늘 그날이 온 거 같아서 너무 기쁘다. 2년 정도 은퇴해서 쉬었는데 후회 아닌 후회도 했었고 제 자신을 잃은 것도 많았다. 오늘로 복귀 후 얻는 게 더 많아서 기분이 좋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한유미 역시 양 감독과 마찬가지로 눈물을 보였다. 다름 아님 고(故) 황현주 전 감독이 떠올랐기 때문. 현대건설에서 황 전 감독과 같이 시간을 보낸 한유미는 지난 2012년 은퇴를 선언한 적이 있다. 이후 2014년 다시 현대건설로 현역 복귀했다.
한유미는 황 감독님이 현대건설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내실 때 저보고 희생을 하라고 했는데 그 때는 그걸 하기 싫었다. 저도 에이스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그 때는 이해가 안 갔다. 지금은 그 역할이 뭔지 알 것 같다. 희생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 그 뜻을 알았으면 팀을 나가지 않았을 것 같다. 지금에서야 철든 것 같아서 우승을 맛본 것 같다”며 울먹였다. 우승의 순간 양 감독과 한유미를 울린 두 사람들이 있었다.
[forevertoss@maekyung.com]
현대건설은 지난 2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0(25-22 25-20 25-18)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지난 2010-11시즌 이후 5년 만에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챔피언 결정전 2경기에서도 연속 셧아웃 승리를 거뒀기에 V리그 출범 후 최초로 무실세트 우승까지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양 감독도 그간 마음고생을 씻고 환하게 웃었다. 올 시즌 전반기 동안 독주 체제를 구축했지만 후반기 들어 급작스러운 부진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IBK기업은행에 내줬던 상황. 지난해 포스트 시즌 맞대결 패배를 포함해 설욕에 나설 의지는 충만했다.
양 감독은 우승 후 한결 편안한 표정으로 인터뷰실을 찾았다. 감독 2년 차 만에 달성한 짜릿한 우승이었다. 양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17년 간 하면서 꿈에 그리던 날이 왔다. 선수단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 밖에 생각이 안 난다”며 운을 뗐다.
양 감독은 선수 생활을 했지만 선수로서 프로 데뷔는 하지 못 했다. 그래서 지도자로서 더욱 더 꼼꼼했고 몇 배로 더 노력하고자 했다. 양 감독은 제대로 된 선수 생활을 대학까지 밖에 안 했다. 흥국생명에서 코치로 들어가면서 프로가 이런 거구나 느꼈다. 그간 참 복이 많았다. 좋은 분들한테 많이 잘 배워서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오게 됐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프로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선수들의 장단점을 꼼꼼히 메모했다. 매일 비디오를 보면서 선수들 동작 하나 하나를 다 체크하면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반복 훈련을 잘 따라와 줬다. 훈련 같은 부분은 타협을 안 했다. 선수들이 강하게 대해도 나를 잘 따라왔다. 선수들과 마찰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이 우승 후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감독 데뷔 후 첫 우승을 달성한 하루에도 양 감독의 눈시울이 갑자기 붉어졌다. 바로 지난해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났기 때문. 양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하면서 어머니와 떨어져 지냈다. 크면서 같이 지낸 시간이 정말 얼마 안 됐다. 근데 지난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다. 우승하고 나니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나더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챔피언 결정전 3경기에서 삼각편대의 뒤를 받친 한유미도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한유미는 지난 챔피언 결정전 3경기에서 22득점 공격성공률 41.30%를 기록했다. 한유미는 경기 후 복귀할 때부터 이날만을 기다렸다. 상상만 해도 눈물이 났다. 오늘 그날이 온 거 같아서 너무 기쁘다. 2년 정도 은퇴해서 쉬었는데 후회 아닌 후회도 했었고 제 자신을 잃은 것도 많았다. 오늘로 복귀 후 얻는 게 더 많아서 기분이 좋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한유미 역시 양 감독과 마찬가지로 눈물을 보였다. 다름 아님 고(故) 황현주 전 감독이 떠올랐기 때문. 현대건설에서 황 전 감독과 같이 시간을 보낸 한유미는 지난 2012년 은퇴를 선언한 적이 있다. 이후 2014년 다시 현대건설로 현역 복귀했다.
한유미는 황 감독님이 현대건설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내실 때 저보고 희생을 하라고 했는데 그 때는 그걸 하기 싫었다. 저도 에이스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그 때는 이해가 안 갔다. 지금은 그 역할이 뭔지 알 것 같다. 희생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 그 뜻을 알았으면 팀을 나가지 않았을 것 같다. 지금에서야 철든 것 같아서 우승을 맛본 것 같다”며 울먹였다. 우승의 순간 양 감독과 한유미를 울린 두 사람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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