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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치고 잘 막은’ 김주형, 거포 유격수 꿈꾼 하루
입력 2016-03-20 15:55  | 수정 2016-03-20 16:01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주형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팀 승리에 일조했다. 거포 유격수로서 활약을 기대케 한 하루였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주형(30)이 ‘거포 유격수로 변신을 노리고 있다. 이날 하루만큼 잘 치고 잘 막은 ‘유격수 김주형이었다. 김기태 KIA 감독이 굳건한 믿음을 보내준 상황. 김주형의 새로운 도전이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김주형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서 유격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방망이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나름 제몫해내면서 팀의 10-6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가장 뜨거운 KIA 타자는 김주형이다. 김주형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시범경기 7경기에 출전해 타율 4할2푼1리(19타수 8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김 감독도 방망이만큼은 제일 잘 치고 있다”며 칭찬했다.
하지만 걸림돌은 올 시즌 유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내야 수비다. 그래도 김 감독은 김주형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 넣고 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유격수 전환이) 어렵긴 하겠지만 안 된다는 소리는 안 하고 있다. (김주형에게) 유격수로 많이 뛰어 보라고 힘을 넣어준다”고 강조했다.
이날도 김주형은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김주형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3루수 강습 내야 안타로 이날 첫 출루를 성공시켰다. 이후 3루까지 진루한 김주형은 이범호의 희생 뜬공 때 홈을 밟아 역전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5회에는 거포로서 모습도 자랑했다. 김주형은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2구째 145km 빠른 공을 통타해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시범경기 2호 홈런. 김주형의 홈런을 시발점으로 KIA 타선의 빅이닝이 시작됐고 5회에만 5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수비에서도 김주형의 활약이 빛났다. 김주형은 2회 김재호의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백핸드 캐치로 잡아 강력한 송구로 아웃시켰다. 4회에는 자신의 뒤로 넘어가는 양의지의 바가지 성 타구를 감각적인 글러브 질로 잡았다. 하루 전날 2루수 자리에서 보여준 수비의 아쉬움을 씻어낸 호수비였다. KIA 입장에서는 ‘거포 유격수 탄생을 기대케 한 김주형의 하루를 본 셈이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주형이 시범경기 2호 홈런을 친 뒤 김기태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김주형은 경기 후 캠프부터 감독님과 코치님의 지도 아래 손목과 하체를 사용하는 타격 연습을 많이 했다. 그 결과 스윙 궤적이 좋아졌다. 실전을 치르면서 스윙에 자신감을 갖고 공격적으로 타격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유격수 수비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미흡하다고 바라봤다. 김주형은 유격수로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1,3루 수비와는 확실히 다른 면이 있다. 스타트 하는 것과 타구를 따라가는 것이 많이 힘들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적응되는 느낌이다. 유격수뿐만 아니라 어느 자리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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