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 사흘 만에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했지만 계좌당 평균 투자액은 40만원에 불과하다. 일단 계좌는 만들었지만 실제 투자는 머뭇거리고 있는 셈이다.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도 이유지만 ISA로 투자하면 이중 수수료를 내야 해 '배(수익)보다 배꼽(투자 비용)이 클 수 있다'는 염려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ISA 투자 비용이 높다는 인식은 오해라고 입을 모은다. ISA를 개설할 때 별도 계좌수수료가 발생하는 것은 맞지만 펀드 판매수수료는 대부분 면제되기 때문에 오히려 투자 비용을 절반까지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매일경제가 펀드평가사 제로인 자료를 기반으로 펀드 가입 형태별 투자 비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일임형 ISA에 가입했을 때 총비용이 1.25%로 일반적인 펀드 가입에 비해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대상은 2008년 1월 처음 설정된 이후 현재 운용자산 규모가 1조2000억원으로 8년간 국내 주식형 대표 펀드 자리를 유지해온 '한국투자네비게이터'를 기준으로 했다.
일반적으로 은행이나 증권사 영업점을 방문해 펀드에 가입하면 보통 판매수수료 1%를 선취(A클래스)로 내야 한다. 여기에 투자 기간 중 매년 내야 하는 운용보수 0.65%, 판매보수 0.74%를 더하면 투자 비용은 총 2.39%에 달한다.
ISA로 투자할 경우 계좌 개설에 따른 수수료가 발생한다. 신탁형은 평균 0.2%, 일임형은 중위험 모델 포트폴리오를 기준으로 평균 0.6%다. 다만 별도 계좌수수료가 있기 때문에 삼성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 등 대다수 판매사들은 ISA를 통해 펀드에 투자할 때 별도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일임형은 판매보수가 없는 기관용 랩(Wrap) 클래스 펀드로 들어가기 때문에 계좌수수료에 운용보수 0.65%만 내면 된다. 총비용은 1.25%다.
그렇다면 계좌수수료가 낮은 신탁형 ISA의 투자 비용은 일임형 ISA보다 적을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신탁형은 고객이 투자할 펀드를 직접 선택해 판매사에 사 달라고 지시하는 구조다. 기업은행을 제외하고는 W클래스를 담지 못하고 A클래스나 C클래스를 선택해야 한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 A클래스 판매보수 0.9%와 운용보수 0.65%를 더하면 총비용은 1.75%다. 일임형에 비해 0.5%포인트나 비용이 더 들어가는 셈이다. 펀드 이외 다른 금융상품은 어떨까. 일단 예·적금은 판매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ISA 계좌수수료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때는 신탁형 ISA를 활용하는 편이 낫다.
판매보수가 명확하지 않은 주가연계증권(ELS)은 다소 애매하다. 명시적으로는 판매보수가 따로 없기 때문에 ISA를 이용하면 계좌수수료만큼 추가 비용 부담이 될 수 있다. 대형 증권사 상품기획 담당자는 "ISA에 편입하는 ELS는 계좌수수료를 감안해 그만큼 수수료 비용을 낮추고 수익률을 높인 ELS를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ISA 투자 비용이 높다는 인식은 오해라고 입을 모은다. ISA를 개설할 때 별도 계좌수수료가 발생하는 것은 맞지만 펀드 판매수수료는 대부분 면제되기 때문에 오히려 투자 비용을 절반까지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매일경제가 펀드평가사 제로인 자료를 기반으로 펀드 가입 형태별 투자 비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일임형 ISA에 가입했을 때 총비용이 1.25%로 일반적인 펀드 가입에 비해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대상은 2008년 1월 처음 설정된 이후 현재 운용자산 규모가 1조2000억원으로 8년간 국내 주식형 대표 펀드 자리를 유지해온 '한국투자네비게이터'를 기준으로 했다.
일반적으로 은행이나 증권사 영업점을 방문해 펀드에 가입하면 보통 판매수수료 1%를 선취(A클래스)로 내야 한다. 여기에 투자 기간 중 매년 내야 하는 운용보수 0.65%, 판매보수 0.74%를 더하면 투자 비용은 총 2.39%에 달한다.
ISA로 투자할 경우 계좌 개설에 따른 수수료가 발생한다. 신탁형은 평균 0.2%, 일임형은 중위험 모델 포트폴리오를 기준으로 평균 0.6%다. 다만 별도 계좌수수료가 있기 때문에 삼성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 등 대다수 판매사들은 ISA를 통해 펀드에 투자할 때 별도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일임형은 판매보수가 없는 기관용 랩(Wrap) 클래스 펀드로 들어가기 때문에 계좌수수료에 운용보수 0.65%만 내면 된다. 총비용은 1.25%다.
그렇다면 계좌수수료가 낮은 신탁형 ISA의 투자 비용은 일임형 ISA보다 적을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신탁형은 고객이 투자할 펀드를 직접 선택해 판매사에 사 달라고 지시하는 구조다. 기업은행을 제외하고는 W클래스를 담지 못하고 A클래스나 C클래스를 선택해야 한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 A클래스 판매보수 0.9%와 운용보수 0.65%를 더하면 총비용은 1.75%다. 일임형에 비해 0.5%포인트나 비용이 더 들어가는 셈이다. 펀드 이외 다른 금융상품은 어떨까. 일단 예·적금은 판매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ISA 계좌수수료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때는 신탁형 ISA를 활용하는 편이 낫다.
판매보수가 명확하지 않은 주가연계증권(ELS)은 다소 애매하다. 명시적으로는 판매보수가 따로 없기 때문에 ISA를 이용하면 계좌수수료만큼 추가 비용 부담이 될 수 있다. 대형 증권사 상품기획 담당자는 "ISA에 편입하는 ELS는 계좌수수료를 감안해 그만큼 수수료 비용을 낮추고 수익률을 높인 ELS를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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