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진선 등 강원 '무소속' 돌풍 관심…18대 총선 악몽 되풀이 되나?
입력 2016-03-15 17:53 
김진선/사진=연합뉴스
김진선 등 강원 '무소속' 돌풍 관심…18대 총선 악몽 되풀이 되나?



4·13 총선을 앞두고 여야공천이 마무리단계에 돌입한 가운데 강원지역 공천 탈락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공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과 달리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예비후보들은 무소속 출마가 가능합니다.

이들은 지명도도 높고 표 흡입력이 강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선거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이 정책과 비전이 실종된 채 '무 이슈' 선거로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무소속의 선거 판세 영향력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새누리당 공천 탈락자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하면서 선거판도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습니다.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선거구 3선 지사 출신 김진선 예비후보는 15일 낙천에 반발,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는 "지역 주민의 명예회복을 위해, 상처 입은 강원도민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며 출마 의지를 밝혔습니다.

현역으로 단수공천을 받아 재선 중진론을 내세운 염동열 의원과 지역일꾼론을 표방한 김 전 지사, 더불어민주당 장승호 예비후보 간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동해·삼척 선거구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철규 예비후보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시민후보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선거전에 뛰어들었습니다.

이곳은 보수성향이 강한 곳으로 역대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됐습니다.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한 최연희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당선됐지만, 인물론에서 앞섰다는 것이 도내 정가의 평입니다.

이 예비후보는 그동안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지지세를 넓혀온 데다 경찰간부로서 쌓아온 인맥과 추진력을 강점으로 꼽고 있습니다.

'경제 전문가'를 내세운 새누리당 정인억 전 LH 부사장과 판사출신으로 7년 전 지역에 정착, 무료변론을 펼치는 등 '지역 밀착형 후보'를 강조한 박성덕 변호사 간 공천 승자와 여권의 장기독점 체제를 깨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박응천 예비후보 3자가 접전을 펼칠 전망입니다.

속초·고성·양양 선거구 무소속 송훈석 전 의원도 '4선' 국회 진출을 호소하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지역 출신인 데다 18대 때도 무소속으로 당선한 3선으로 인지도가 높고, 중앙정치권에서의 국비 확보 노하우도 많은 것이 강점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해 정문헌 의원을 꺾은 새누리당 이양수 예비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 1대 1대결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표심이 어디로 쏠릴지 관심입니다.

강원도 표심은 기본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했지만, 필요하면 무소속 후보에게도 표를 줬습니다.

후보 선택에 정당과 더불어 인물 경쟁력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결과입니다.

20대 총선의 향배를 쉽게 점칠 수 없는 이유입니다.

18대 총선이 대표적인데 집권당이었던 한나라당이 8석 중 3석을 확보했습니다.

제1야당인 통합민주당이 2명의 당선자를 냈습니다. 나머지 3명은 무소속이었습니다.

속초·고성·양양 송훈석, 강릉 최욱철, 동해·삼척 최연희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영동지방에 '무소속 벨트'를 구축했습니다.

최연희 전 의원이 한나라당을 탈당한 결과이기도 했지만, 여야와 무소속이 절묘한 균형을 이루며 도내 정가에 긴장감을 불어넣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도 무소속 돌풍이 이어질지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보면서 18대 총선의 되풀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현역 물갈이와 공천 탈락에 반발한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가 뚜렷한 이슈가 없는 강원도의 초반 총선 판도에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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