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AI vs 인간` 주식 수익률 겨룬다
입력 2016-03-14 17:48  | 수정 2016-03-14 20:24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 결과에 세계가 깜짝 놀랐다. 알파고는 오직 데이터에 기반한 로봇의 판단이 향후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하지만 3연패 이후 1승에 성공한 이 9단의 저력을 통해 아직 인공지능(AI)이 인간을 넘어서기까지는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의견도 있다.
AI에 대한 호기심은 바둑보다 더 냉철한 판단이 요구되는 금융투자 업계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의 능력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산관리 서비스가 보편화된 미국에서는 이미 7~8년 전부터 로보어드바이저 전문회사들이 설립되기 시작했다. 미국 상위 11개 로보어드바이저 관리 자산 규모는 이미 20조원을 넘어섰다. 단순히 빅데이터를 활용해 투자 종목을 선정했던 초기 서비스를 벗어나 지금은 생애소득 전체를 설계하고 조언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반면 한국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최근 몇몇 증권사가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와 제휴하거나 자체 개발을 통해 상품을 소개하고 있지만 아직 실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반론도 나온다.

이처럼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엇갈린 평가와 전망이 있는 상황에서 매일경제는 국내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와 인간 펀드매니저 간 투자 수익률 대결을 개최하기로 했다. 복수의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자와 펀드 운용사 또는 투자자문사가 투자 수익률을 겨루는 방식이다.
사회적 관심에 편승한 깜짝 이벤트가 아니라 AI와 자산관리의 결합을 통해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졌다고 평가받는 핀테크 산업에 새로운 '촉매제' 구실을 하자는 게 주 목적이다.
투자 방식은 실전매매로 진행될 예정이며 최소 6개월 이상 투자 기한을 설정해 각 운용 업체들 수익률을 비교 평가하고, 투자 내용과 성적을 수시로 공개할 계획이다.
오는 18일까지 참가 희망 업체를 공개 모집할 예정이며, 투자 방식과 수익률 비교평가 룰은 향후 펀드평가사와 참가 업체들 간 논의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참여를 원하는 업체는 간단한 펀드 또는 상품 운용 실적, 향후 운용 계획 등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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