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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에너지시장서 ‘조용한 강자’ 부상 현대건설
입력 2016-03-14 16:26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동북쪽으로 250km 거리에 위치한 꽝닌성(Quang Ninh Province) 깜빠시(Cam Pha City) 몽정(Mong Duong)1 석탄화력발전소. 하노이에서 자동차로 5시간 넘게 달려야 닿는 이곳에선 베트남 북부 주민 510만여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65억kWh에 달하는 전기가 생산되고 있다. 베트남 최초로 순환유동층보일러(CFBC)를 도입한 곳으로 현대건설이 베트남전력청에서 14억7000만 달러(약 1조7400억원)에 수주해 지난 1월 준공됐다.
지난 10일 찾은 현장에서는 한 번에 최대 각각 540MW까지 전력생산이 가능한 스팀터빈 2대와 대형 보일러(270MW) 4대가 위용을 뽐내며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직원들이 케이블로 연결된 모든 설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안전성과 효율성까지 높였다. 이윤석 현장소장은 일반 보일러는 석탄을 미세한 가루로 만들어 공기 중에 흩뿌려 태워야 해 운전비용이 많이 들지만 순환유동층보일러는 저질 연탄을 5~20mm 수준으로 잘게 부숴 사용하는데다 덜 탄 석탄을 다시 태우는 완전연소 방식이라 열효율을 크게 높인 친환경 발전설비”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이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성장 가도를 달리는 베트남에서 제2의 건설신화를 쓰고 있다. 지난 1966년 1월 캄란만 등 메콩강 하류 준설공사로 베트남에 첫발을 디딘 현대건설은 이곳 외에 팔라이2 석탄화력발전소, 바리아 복합화력발전소, 비텍스코 파이낸셜 68층 랜드마크타워 등 굵직한 공사를 맡아 ‘건설 한류 바람을 일으키는 주역이다. 현대건설은 베트남 첫 진출 후 50년 간 인프라·건축·전력분야에서 19건, 26억달러(약 3조780억원)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하노이 시청에서 남쪽으로 12km 떨어진 하동신도시에 복합주거시설인 ‘하동 힐스테이트도 공급하고 있다. 지하2층~지상31층 5개동에 분양면적 102~168㎡ 짜리 928가구인 현장이다. 지난 2011년까지 2차에 걸친 분양에서 높은 경쟁률로 완판한 데 이어 상가 공급을 준비 중이다. 서덕열 하노이 힐스테이트 법인장은 한 채당 분양가가 약 5억원이었던 1차 분양분이 하루 만에 다 팔렸다”며 한 채당 분양가가 약 7억원이었던 2차분도 한꺼번에 7채나 현금으로 사기도 할 정도로 부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베트남에서 사회공헌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 현대자동차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 비정부기구(NGO) 플랜코리아 등과 함께 베트남 하노이 공업대학에 건설·자동차정비 전문가 육성과 취업 지원을 위해 ‘현대·코이카 드림센터도 만들었다. 현대건설은 60시간에 달하는 교과과정을 개발해 학생들에게 건설 안전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9일 방문한 이 곳에서는머리 위로 망치를 떨어뜨리며 안전모 착용 필요성을 생생하게 알리는 교육이 이뤄지고 있었다. 최윤성 플랜코리아 과장은 베트남 공사인부들은 슬리퍼를 착용하고 작업하거나 안전모를 왜 착용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만큼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며 인부들 스스로 현장에서 제일 중요한 게 안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깜빠·하동 =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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