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7거래일 만에 401% ↑` 코데즈컴바인, 이상급등 이유는
입력 2016-03-14 15:44 

코데즈컴바인이 이상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기자본 220억원짜리 회사의 시가총액이 4조원대로 불어났다.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코데즈컴바인은 이날 3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11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데즈컴바인의 시가총액은 4조4011억원으로, 셀트리온(12조139억원), 카카오(6조7937억원)에 이어 코스닥 시장에서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4년 연속 영업적자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이 코스닥 시총 3위권까지 뛰어올랐다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지난 2일 2만3200원 수준이던 코데즈컴바인의 주가는 지난 7거래일 동안 401%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총 순위도 25위에서 3위로 수직 상승했다.

코데즈컴바인은 지난해 2월 채권자의 파산신청 이후, 코튼클럽이란 새 대주주가 나타나 자금을 수혈받은 지난 12월까지 10개월여 동안 거래가 정지됐다. 그 사이 기존 주주들과 출자전환한 채권자들의 주식을 각각 200대 1, 7대 1로 감자하는 등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치기도 했다.
최근의 주가 급등이 대주주 교체 이후 기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도 과한 측면이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220억원으로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0배에 육박한다. 즉 장부상 이 회사의 청산가치보다 200배나 높은 가격에 주가가 형성돼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매출액 176억원보다도 큰 214억원에 달할 정도로 재무상태가 좋지 않다.
이 회사가 거래 정지에 들어가기 직전인 지난해 2월 17일 이 회사의 주가는 509원, 시가총액은 258억원에 불과했다. 시총 순위는 906위였다. 지난해 12월 24일 거래가 재개되면서 200대 1 감자를 반영한 시초가는 4만원으로 결정됐다. 거래 정지 중 새 대주주 코튼클럽이 17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현재 상장주식수의 90%에 달하는 3400만주 가량의 신주를 발행했기 때문에 거래가 재개되자 코데즈컴바인의 시가총액은 1조595억원으로 불어났고 시총 순위도 17위까지 올라갔다.
유상증자 당시 코튼클럽의 신주 발행가는 500원으로, 현 주가는 발행가의 232배 수준이다. 당시 유상증자로 투입한 171억원어치 지분의 현재 가격은 3조9799억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코데즈컴바인의 이상 급등 이유로 과도하게 적은 유통주식수, 즉 품절주라는 점을 꼽는다. 현재 상장주식수 3784만2602주 가운데 대주주 코튼클럽의 보유지분 3422만주는 보호예수에 묶여 있다. 또 채권자들이 출자전환한 지분 337만주도 6개월 보호 예수에 묶여 있다. 결국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은 전체 발행 주식수의 0.6% 수준에 불과한 25만주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4조4000억원대의 시가 총액 가운데 264억원 어치의 주식만 실제로 거래 가능한 상태인 것이다. 유통주식수가 워낙 적다 보니 매수물량이 조금만 몰려도 순식간에 급등세를 보이고 이같은 급등세가 일반 투자자의 추격 매수를 부르는 패턴이다.
과도하게 적은 유통주식수가 급등세가 낳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에도 주가가 1000원이 안 됐던 태양금속 우선주가 1개월여 만에 15배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데즈컴바인은 새 대주주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자본잠식 문제는 해소했지만 올 한해 적자가 나면 5년 연속 영업손실로 상장폐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현재 보호예수로 묶여 있는 지분 가운데 상당수가 오는 6월에 풀린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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