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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할까? 통했네!…수원FC "전북까지 잡자"
입력 2016-03-14 14:00 
클래식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수원FC 센터백 듀오 블라단과 레이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매경닷컴 MK스포츠(광양) 윤진만 기자] 우리가 과연 잘할까? 클래식에서도 통할까?
수원FC 선수들이 클래식 데뷔전을 앞두고 주고받은 이야기다. 선수단 분위기를 알려준다. 기대 반 걱정 반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왜냐고? 처음 밟는 클래식이기 때문에.
경기 전 조덕제 감독은 ‘나만 챌린지이고, (클래식을 경험한) 너희는 클래식이다는 말로 동기유발을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근환은 서로 믿고 해보자는 말을 주고받았다”고 했다.

뚜껑이 열리고 수원FC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투박하다고 보면 투박하지만, 강하다고 보면 강하다고 느낄 만큼 이리저리 많이 뛰고, 상대와 자주 부딪혔다. 측면 미드필더 윤태수는 열 살 많은 최효진과 몸싸움을 주고받으면서 주눅이 들지 않은 듯했다.
김근환은 외국인 선수인 블라단, 레이어이 먼저 거칠게 플레이하니까 우리도 힘이 나더라. 그런 점에서 전남에 우위를 점한 듯하다”고 했다. 조덕제 감독도 간절함에서 앞서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선수들의 투지를 높이 샀다.
점유율에선 45대 55로 다소 밀렸으나, 슈팅수에서 17대 9로 큰 차이를 보였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가는 속도가 빨랐고, 과정이 매끄러워 상대 골문을 수시로 두드릴 수 있었다. ‘막공이란 별명이 괜히 붙은 건 아닌가 보다.
수원FC는 투지를 앞세워 전남을 시종일관 괴롭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0-0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뒤, 전남 분위기는 ‘0점과 다름없는 1점이고, 수원FC는 ‘3점 같은 1점이었다. 수원FC 주장 이승현은 전남전은 ‘해볼 만하네 그 이상이었다. (전 소속팀인)전북현대까지 이겨보도록 하겠다”며 기세등등하게 말했다.
조덕제 감독은 만점을 주지 않았다. 슈팅 대비 유효슈팅수(3개)가 적었고, 빌드업 과정도 성에 차지 않았다. 부담감이 큰 클래식 데뷔전에서 기대 이상 선전한 점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격려했다.
수원FC는 19일 성남FC를 홈에서 맞는다. 조덕제 감독은 어제 수원전을 보는데 황의조와 티아고를 잘 방어하면 해볼 만할 것 같더라”며 클래식 첫 승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근환은 성남FC는 우리보다 전력이 좋다. 유명 선수도 많고. 그래도 오늘 경기를 보면서 ‘쉽게 이기겠다에서 ‘조심해야겠네라고 생각이 바뀌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우리도 방심하면 안 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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