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드론을 잡아라"…전세계 안티드론 산업 뜬다
입력 2016-03-13 18:11 



인공지능(AI)을 장착한 드론(무인비행체), 그리고 그 드론을 찾아내 무력화시키는 안티드론.
올해 15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전세계 드론시장에 ‘창과 방패의 전쟁이 시작됐다. 드론업체들이 보다 정교한 비행물체를 만들면서 시장을 키우고 있지만, 반대편에서는 드론을 100% 감지해 무력화시켜야 살아나는 업체도 같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세계 최대 드론생산업체인 중국의 DJI가 한국에 사상 첫 해외 정식매장을 열면서 최신작 ‘팬텀4를 공개했다. 지금까지는 무선조종기를 이용해 드론을 움직여야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조종기술을 습득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나온 팬텀4는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을 장착한 드론이다. 장애물 감지시스템을 가동해 비행 중에 장애물이 나타나면 스스로 인식해 피해서 날아간다. 조깅하는 사람 등 특정 피사체를 지정하면 드론이 알아서 추정하면서 영상을 찍어내는 기능도 들어있다. 전세계 시장 70%를 장악한 DJI가 인공지능을 도입해 제품을 한단계 끌어올린 야심작인 셈이다.

하지만 드론으로 인한 해킹이나 물리적 피해를 막기 위한 방패격인 안티드론 시장도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STX가 국내 종합상사 중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5년 안티드론 솔루션 사업분야에 진입한 STX는 오는 16일부터 사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세계보안엑스포2016(SECON 2016)에 종합 안티드론 솔루션을 출품한다.
STX는 드론탐지시스템과 드론 전파교랸장비를 묶어서 안티드론 체인을 완성했다. 이번에 출품하는 제품은 세계 드론 탐지솔루션 분야 1위업체인 독일의 디드론(Dedrone)사의 드론트랙커(DroneTracker)와 미국 바텔연구소의 전파교란장비인 드론드펜더(DroneDefender)다.
드론트랙커는 영상센서와 음향센서를 연동시켜 최대 400m 떨어진 거리에서 출물한 드론을 탐지·식별해 이메일나 문자 메시지 전송 같은 방식으로 알려준다. 기존의 단일센서를 이용한 제품보다는 탐지율과 오작동율을 크게 개선했다. 드론디펜더는 전파교란장치로 드론을 아예 무력화시키는 제품이다.
안티드론 산업은 드론 산업 성장의 반대급부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드론 가격이 점차 떨어지며 급속도로 보급되는 가운데 드론의 오남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켓스 앤드 마켓스(MarketsandMarkets)에서는 2022년까지 안티드론 산업 시장이 11억4000만달러(약 1조 36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올초에 열렸던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2016에서는 보잉(Boeing), 에어버스(Airbus), 록히트마틴(Lockheed Martin)같은 세계적 기업들이 안티드론 솔루션을 선보였다.
STX 관계자는 드론 산업 성장으로 사생활침해, 군사·산업스파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는 국내 종합상사 중 최초로 ‘안티드론 산업 시장에 뛰어들어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성훈 기자 / 박창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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