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증권당국 "시장폭락땐 과감한 조치 쓰겠다"
입력 2016-03-13 17:03 

증권시장이 요동치면 과감한 조치를 내놓겠다.” 국유기업 개혁해도 대규모 감원사태는 없다.”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열리고 있는 베이징에서 경제분야 수장들이 12일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 경제불안이 ‘통제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류스위 주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간 주식투자자의 손실을 매우 중대한 문제”라 규정하고 시장이 통제력을 잃는 상황에서는 과감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증권금융공사 등의 증시안정자금이 증시에서 발을 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증시안정자금이) 상당기간 주식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주석은 이와 함께 연초 도입됐다 폐지된 서킷 브레이커 제도와 관련해 당분간 재추진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그는 중국 증시는 개인투자자가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 구조”라며 앞으로 수년간 시장 투자주체의 구조에 근본적 변화가 없는 한 서킷 브레이커 제도를 추진할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부터 기업공개(IPO) 제도를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하려던 계획도 미뤄질 전망이다. 류 주석은 IPO 등록제 시행이 자본시장 성숙을 비롯한 전제조건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기에 시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인 선강퉁(深港通)이 올해 실시되느냐는 질문에 틀림없이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주석과 마찬가지로 지난달 취임한 샤오야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은 올해 국유기업 개혁을 가속하고 특히 국유기업간 합병을 적극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샤오주임은 12일 지난해 12개 국유기업을 합병했는데 점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과잉설비를 줄이기 위해 대형 국유 기업을 더 합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유기업들의 구조조정 움직임으로 대량실직 사태 우려가 커지는데 대해 그는 90년대와 같은 대규모 감원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저우샤오촨 행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성장률 제고를 위해 경기부양책을 쓸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저우 행장은 올해 통화정책을 신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국내외에서 별다른 경제금융 위기가 없다면 과도한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를 자극하는 방법으로 (경제성장률) 목표를 실현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12일 발표된 중국의 1∼2월 경기지표는 모두 부진하게 나왔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하는데 그쳐 시장 전망치(5.6%)와 지난해 12월 증가율(6.1%)을 밑돌았다. 소매판매도 작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해 전망치(11.0%)와 전월 증가율(10.7%)에 못미쳤다. 이에따라 시장에서는 지급준비율 추가인하와 같은 부양책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