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반기문 총장, 위안부 할머니 첫 면담...`한일 합의 환영` 해명
입력 2016-03-13 16:17  | 수정 2016-03-14 16:38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처음으로 면담하고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피력했다.
반 총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89)를 만난 자리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항간의 오해를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에 동석했던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공동대표는 반 총장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정부의 노력에 대해 환영한 것이지, 합의 내용 자체를 환영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밝혔다. 반 총장 부인인 유순택 여사가 동석한 가운데 30여분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 반 총장은 환영 성명을 낸 취지가 잘못 이해됐음을 피력한 것이다.
반 총장은 길 할머니를 만나면서 손을 잡고 과거 외교부 장관 시절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던 일화나 부인인 유순택 여사가 나눔의 집을 두번 방문했던 점을 언급한 뒤 어떻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고통을 널리 알리는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는 말을 전했다. 또한 유엔을 이용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도 자문했다.
반 총장의 따뜻한 응대에 길 할머니는 별다른 의견을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면담에서 윤 대표는 정대협을 비롯한 30여개 국제인권단체 명의로 된 요청서를 반 총장에게 전달했다. 반 총장이 한일 양국 합의를 환영한 데 대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유엔이 위안부 진상 조사에 나서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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