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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웹스터, 에이스 가능성 증명한 역투
입력 2016-03-13 16:16 
삼성 라이온즈의 앨런 웹스터가 한국 무대 데뷔전서 호투를 펼쳤다. 사진(대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우완투수 앨런 웹스터(26)가 역투를 펼쳤다.
웹스터는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 삼성의 8-1 승리에 기여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자 국내 무대 데뷔전. 지난 캠프 청백전과 연습경기서 엇갈린 경기 내용을 보였다. 이날만큼은 에이스로 올라설 수 있을만한 호투로 단단히 눈도장을 찍었다.
다양한 변화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투구가 효과적이었다. 총 77구 중에서 속구 38구, 변화구 39구를 뿌렸다. 낙차 큰 커브, 슬라이더, 떨어지는 폭이 큰 체인지업에 더해 투심까지 많은 구종을 두루 활용해, 4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속구의 구위도 여전했다. 최고구속 153km, 최저구속 146km의 빠른 볼을 뿌렸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안타를 내주는 경향도 있었지만 4안타 모두 단타였다. 타자들의 배트가 밀리는 것이 확연히 보일 정도로 볼에 힘이 있었다. 146km에서 150km내외에서 형성된 투심패스트볼도 위력적이었다.
제구 역시 기대보다 좋았다. 가끔 속구 제구가 들쑥날쑥한 면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공이 낮게 형성됐다. 특히 변화구 제구는 매우 잘 이뤄졌다.
출발부터 인상적이었다. 웹스터는 1회 정근우에게 선두타자 안타를 맞고 시작했다. 그러나 후속 정근우를 땅볼로 솎아낸 이후 최진행과 김태균을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는 로사리오를 땅볼, 장민석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이후 신성현과 권용관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제구가 높게 형성되면서 내준 안타. 그러나 허도환을 삼진 처리하면서 위기서 벗어났다.
3회는 완벽했다. 2구만에 정근우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이후 다시 이용규도 2구만에 같은 코스의 땅볼로 아웃시켰다. 흐름을 탄 웹스터는 최진행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사진(대전)=옥영화 기자
흐름에 제동이 걸린 것은 4회였다. 김태균에게 선두타자 안타를 맞은 웹스터는 후속 로사리오를 루킹 삼진 처리하면서 고비를 넘어갔다. 그러나 후속 타석에서 폭투가 나온데 이어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신성현에게 내야 얕은 코스의 처리하기 쉬운 타구를 유도했지만 이를 삼성 2루수 백상현이 빠뜨리면서 주자는 만루가 됐다.
후속 권용관을 삼진 처리하고 또 한 고비를 넘긴 웹스터는 후속 허도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이날 첫 실점을 했다. 이 볼넷 또한 심하게 빠지는 볼은 없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채운 승부를 했지만 볼이 약간씩 벗어난 쪽에 가까웠다. 웹스터는 정근우를 2루수 땅볼로 아웃시키고 이닝을 마무리했고, 5회부터 권오준과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쳤다.
구위와 기대를 호투로 이은 첫 데뷔전은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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