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북 청송 농약소주 사건 수사 장기화되나?
입력 2016-03-13 15:30 

경북 청송군의 한 마을회관에서 발생한 ‘청송 농약소주 사건 수사가 뚜렷한 단서 확보에 실패하면서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지방경찰청과 청송경찰서는 13일 주민 사이에 원한이나 갈등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하지만 사건 발생 나흘이 지난 현재까지 결정적인 단서나 뚜렷한 증언 등을 확보하지 못해 수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 사건 발생 이후 경찰력을 동원해 마을 주변을 수색해 증거물을 찾았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경찰은 일부 마을 주민 집에서 사건에 사용된 농약과 같은 성분의 농약을 발견했지만 뚜껑을 따거나 손을 댄 흔적이 없어 사건 연관성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경찰은 마을회관 냉장고에 보관 중인 음료수와 맥주를 비롯해 소주 37병 가운데 1병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에 이용된 소주병 마개와 김치냉장고에 보관돼 있던 소주병의 마개 등을 비교해 농약 소주가 냉장고에 들어가게 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원한 관계 등을 조사 중이지만 진술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상주 농약사이다 사건 때와 달리 뾰족한 단서가 없어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일 오후 9시 40분께 청송군 현동면 눌인3리 마을회관에서 주민 박(63)씨와 허모(68)씨가 농약이 든 소주를 마셔 박씨는 숨지고 허씨는 중태에 빠졌다.
[청송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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