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등학교 교실 존치를 둘러싸고 막바지 논의가 한창입니다.
13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단원고 '존치교실' 관련 4차 협의회가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중재로 오는 15일 오후 4시 안산교육지원청에서 열립니다.
존치교실은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 10칸으로 '기억교실', '416교실'로도 불립니다.
416가족협의회, 단원고학부모협의회, 단원고, 도교육청, 416연대 관계자 등 6자 대표가 참석하는 이 자리에서는 지난 8일 3차 협의회에서 작성한 '제안문'을 합의 형식으로 채택할지를 논의합니다.
협의회 참여 주체 가운데 첨예하게 대립했던 유가족 측 416가족협의회와 재학생 학부모 측 단원고학부모협의회는 제안문 추인을 위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안문의 골자는 ▲ 영원히 기억하겠다 ▲ 교육을 바꾸겠다 ▲ 진실 규명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쟁점은 '책걸상을 비롯한 기억물품 등을 4·16 2주기를 기해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이관해 4·16민주시민교육원 건립 시까지 보존·전시·운영하고 단원고 추모조형물 등 기억공간을 416가족협의회와 함께 조성하겠다'는 내용입니다.
3차 협의 당시 장기 학교운영위원장은 2주기를 기해 교실복원이 이뤄질 수 있게 416가족협의회에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모든 제안 내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교실 이전 시기문제에 대한 유가족 전체의 의견을 아직 모으지 못했다"며 추가 논의를 위해 좀 더 기다려줄 것을 요청했었다고 도교육청은 전했습니다.
이는 최종 합의를 끌어내기까지 각 이해주체의 내부 설득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후 이들은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공생의 길을 모색하고자 신중하면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지난 7일부터 국회 앞에서 삭발·단식 노숙 중이던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을 9일 이재정 교육감에 이어 10일 단원고 학부모협의회 측이 찾아간 것입니다.
세월호 진실 규명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희생자·미수습자 가족과 함께 아픔을 나누겠다고 한 제안문의 정신을 이행하는 첫걸음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4차 협의에서 남은 불씨를 완전히 끄고 '사회적 합의'라는 대타협을 이룰지 시선이 모아져 있습니다.
재학생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존치교실' 이관 시기와 방법을 놓고 여전히 강온 의견이 공존하지만 이를 외부에 표출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최종 타결을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지난 3차 협의에서 작성한 제안문의 의미를 높이 평가하고 '존치교실'을 둘러싼 오랜 갈등이 사회적 합의로 해결될 것이라는 밝은 전망도 나왔습니다.
도교육청은 "제안문은 어려움 속에서도 합의 정신을 포기하지 않고 얻은 귀중한 결과"라며 "제안문에 담긴 공감대가 참여주체별로 진정성 있게 전달되고 추인을 받아 실현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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