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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②] 이동하, ‘신스틸러’는 운명이다
입력 2016-03-13 12:01 
디자인=이주영
[MBN스타 이다원 기자] 배우 이동하, 이름은 낯설지만 얼굴은 분명 눈에 익다. 뮤지컬 무대에서 오랫동안 실력을 갈고 닦은 뒤 MBC ‘이브의 사랑 ‘한번 더 해피엔딩 ‘왔다 장보리 SBS ‘괜찮아 사랑이야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그래도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가 있다면 tvN ‘시그널 속 악랄한 재벌2세 한세규 역의 그 배우라고 하면 ‘아하고 무릎을 탁 칠 것이다.

2008년 뮤지컬 ‘앙상블로 데뷔한지 벌써 9년차. 브라운관 입성이 다소 늦었지만 그동안 쌓아온 연기 경력 덕분에 ‘신스틸러란 수식어를 달아도 부족하지 않았다.



원래 배우를 꿈꾼 건 아니었어요. 공연을 정말 좋아해서 제작자가 되고 싶었죠.”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의외였다.

고등학교 때 방황을 많이 하다가 난 앞으로 뭘 해야할까 깊이 고민하게 됐죠. 어릴 때부터 영화광이었고 공연을 좋아해서 막연하게 그 쪽 일을 하고 싶더라고요. 연극영화학과를 들어가기 위해 4수까지 했죠. 결국 입학한 뒤 작품을 기획하고 제작했는데 딱 제 적성에 맞더라고요. 그래서 제작자로 클 줄 알았어요.”

그러다 배우로 전향한 건 운명과도 같았다. 제대 후 한 선배가 ‘제작을 하려면 배우로서 경험도 있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부터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때마침 뮤지컬 ‘앙상블 오디션이 있었어요. 4개월 정도 노래 레슨을 받고 오디션에 응시했는데 운 좋게 바로 통과했죠. 당시 연출이 절 좋게 봤는지 이후로도 여러 작품에 출연을 제안했고, 그게 이어지다보니 지금의 제가 됐죠. 제작에 대한 미련이요? 아뇨., 지금은 제대로 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기는 제게 열정과 감명을 주는 일이거든요. 연기만 생각하고 싶어요.”



배우의 운명을 타고난 것 같았지만 우여곡절도 있었다. 연기를 배우지 못하고 무대에 선 탓에 관객들로부터 엄청난 혹평을 받기도 했다고.

제가 발전한 계기였던 것 같아요. 한 대형뮤지컬에 남경주, 천호진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함께 올랐는데, 관객들이 제 연기를 보고 엄청 욕 하더라고요. 견디기 힘들면서도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이걸 못하면 난 아무것도 안 될 거다란 생각도 들었고요. 그때부터 악착같이 연습을 했고, 절 이끌어주는 좋은 연출도 만나면서 크게 좋아졌던 것 같아요.”

자신을 ‘대기만성이라고 칭할 정도로 우직한 성격이라 5년 뒤 목표를 물었을 때에도 소탈한 대답이 돌아왔다.

지금처럼 내가 하는 작품에 최선을 다한다면 5년 뒤엔 더 많은 감동을 주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차츰, 천천히, 꾸준히 좋은 배우가 되도록 한다면 이룰 수 있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이동하를 한 단어로 정의해달라 부탁했다. 그는 한 치도 지체하지 않고 바로 ‘열정이라 말했다.

전 그것밖에 없어요. 어릴 때부터 초심과 열정이 없으면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늘 그 단어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죠. 지금은 연기에 대한 열정 하나만 생각하고 있어요.”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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