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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①] ‘시그널’ 이동하 “범인끼리 모여 회식했어요, 하하”
입력 2016-03-13 12:00 
디자인=이주영
[MBN스타 이다원 기자] 유괴, 강간, 살인 등 범인들이 모여 회식을 했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만 tvN ‘시그널 속 범인 역을 맡은 배우들의 단체 회식이라면야 얘기는 달라진다.

진짜 너무 웃겼어요. 저도 중간 투입된 범인이라 이전 에피소드 범인들은 잘 몰랐거든요. 범인들끼리 모여 술 한 잔했는데, 전부 자신을 소개하면서 ‘몇 회 범인 OOO입니다라고 했어요. 하하.”

배우 이동하는 ‘시그널에서 안하무인 재벌2세 한세규 역으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인간미라곤 눈꼽 만큼도 찾아볼 수 없고 수 틀리면 살인도 서슴지 않는 캐릭터를 천연덕스럽게 소화해내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시그널 덕분에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드라마 잘 봤다고 얘기하거나 욕해주고 싶다는 사람도 생겨났죠. 극의 흐름에 맞게 악한 사람으로 보였다는 게 감사할 따름이에요.”

평소 김원석 PD의 전작 ‘미생을 재밌게 봐왔던 터라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땐 믿을 수 없었을 정도였다고. 때문에 연기의 결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모든 장면이 다 힘들었어요. 특히 여자를 때리고 죽이는 장면은 심적으로도 고통스러워서 실신하기도 했죠. 악을 쓰고 연기하려다가 감정 과잉이 됐나봐요. 1시간 정도 정신을 잃고 응급조치를 취한 뒤에야 다시 그 장면을 촬영했죠.”

단지 한 에피소드의 범인으로 나왔을 뿐인데도 이름이 알려진 건 그만큼 ‘시그널이 인기있다는 증거였다.



아무래도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했고, 전개가 빠른 ‘사이다라 시청자가 통쾌하고 짜릿하게 봐주는 것 같아요. 저도 팬인데, 그 중에서도 첫 회 에피소드 유괴사건의 범인 간호사 캐릭터가 굉장히 인상 깊었죠. 그 분이 스타트를 훌륭하게 끊어서 지금까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는지도 몰라요.”

가장 강렬했던 장면은 극 중 박해영(이제훈 분)과 한세규의 독대 심문 신이었다. 감춰져있던 한세규의 내면이 폭발한 순간이었기 때문.

이제훈 씨와 연기하면서 몰입도가 남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독대하면서 연기하니 집중이 더 잘 되더라고요. 그럼에도 이제훈을 때리는 연기는 힘들었어요. 사람을 때리는 것도 합이 중요한데, 제가 잘 못하니 감독이 지도해줬죠. 하하.”

사진=tvN


김혜수, 조진웅에 대해 물으니 마치 동경하던 배우를 만난 어린 학생의 표정을 지었다.

영화나 시상식 속 김혜수 씨는 카리스마의 대명사 아닌가요? 촬영장에서도 카리스마가 대단하더라고요. 근데 촬영이 딱 끝나면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누나처럼 따뜻하게 상대를 배려해줘요. 깜짝 놀랐죠. 마음이 따뜻하고 인간적인 분이예요. 조진웅 씨도 포스가 남달랐죠. 촬영이 끝나면 칭찬도 해주고 너무나 좋았어요.”

‘시그널 출연에 대한 그의 만족도는 물으나마나였다. 오히려 황송하다는 듯 감동받은 얼굴이었다.

이렇게 나온 것만으로도 진짜 영광이에요. 캐스팅되고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기대반, 걱정반이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다행인 것 같아요.”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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