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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콘서트後] 위스키처럼 제대로 농익은 ‘17년산 토종 김범수’
입력 2016-03-13 08:58 
사진=일광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제공
[MBN스타 남우정 기자] 김범수가 17년차 가수의 내공을 온전히 무대에 녹였다.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김범수가 전국 투어 ‘17년산 토종 김범수를 개최했다. 전국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서울 공연에서 김범수는 이틀간 약 5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OST로 유명한 ‘나타나로 무대를 시작한 김범수는 화려한 영상과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시선을 잡았고 연이어 자신의 히트곡을 열창했다.

이번 공연에서 김범수는 그 동안 들려주지 못했던 곡들을 선곡했다고 말했다. ‘바보 같은 사랑 ‘슬픔 활용법 ‘보고싶다 등의 히트곡은 물론 드라마 OST인 ‘니가 날 떠나 ‘사랑의 시작은 고백에서부터, 듀엣곡인 ‘달라 ‘남과여 ‘친구라는 건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해냈다.

또한 무대 뿐 아니라 각종 음악 예능의 단골손님이기도 한 김범수는 예능에서 불러 화제를 모았던 곡들을 대거 세트리스트에 포함시켰다. MBC ‘나는 가수다에서 불렀던 ‘그대 모습은 장미 ‘제발에 최근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슈가맨과 ‘판타스틱 듀오에서 부른 ‘그댄 행복에 살텐데 ‘끝사랑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무엇보다 눈에 띄었던 것은 김범수가 후배들과 호흡을 맞췄다는 점이다. Mnet ‘슈퍼스타K7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을 한 김범수는 출연자였던 신예영, 권은진과 듀엣곡을 불렀고 ‘슈퍼스타K6' 임도혁과는 친구라는 건‘, ‘어묵소녀로 유명한 김다미와 ‘끝사랑을 열창하기도 했다. 큰 무대에 설 일이 많이 없는 후배들에게 무대 경험이라는 기회를 준 것이다.

김범수는 예전에 음악경연 프로그램에 나갔을 때와 달리 이젠 ‘김범수 긴장해야겠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함께 한 후배들이 잘 하면 기분이 좋더라”라며 후배들을 챙겼다.


김범수의 곡이 아닌 ‘마지막 승부와 ‘그대에게를 부를 땐 타악기 연주와 치어리딩가 무대를 달궜고 ‘업타운 펑크(Uptown funk)에선 관객들이 함께 일어나 춤을 추게 만들었다.

공연의 포문을 자신이 내레이션을 한 영상으로 연 김범수는 관객에게 세레나데를 불러주며 영상으로 신랑신부 합성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중간 중간에도 깨알 같은 연기가 담긴 영상으로 소소한 재미를 살렸다. 직접 후원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화려한 영상, 퍼포먼스, 무대 효과도 넘쳐났지만 관객들이 김범수의 공연을 찾는 이유는 그의 노래 때문일 것이다. 20여곡 이상을 소화해 낸 김범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림 없고 안정적인 가창력을 보여줬다. 무대 앞에 반투명의 막이 내려진 후 불렀던 ‘제발과 ‘그댄 행복에 살텐데는 영상과 김범수의 가창력 조화가 빛을 발했던 무대였다.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이 느껴졌다.

올해로 가수 생활을 한 지 17년이 됐다고 고백한 김범수는 위스키가 17년산부터 제대로 맛을 내듯 이제부터 제대로 농익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그 동안은 얻으려고 했었다면 17년이 된 이젠 내려놓고 비워내려고 한다. 곧 20주년도 다가올텐데 제 목표는 50주년까지 노래를 하는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김범수는 오는 4월9일 수원을 시작으로 인천, 대구, 광주, 창원, 부산에서 전국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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