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유전 변형 모기 풀어…지카 확산 방지 실험
입력 2016-03-12 16:50 
AP=연합뉴스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매개체인 모기가 번식하지 못하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모기를 풀어놓는 실험이 11일(현지시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FDA는 홈페이지에 이런 사실을 공지하고 유전자를 조작한 실험용 모기인 'OX513A'가 인간과 동물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위험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실험은 플로리다 주 플로리다 키스 제도에서 이뤄지며, 실험 결과를 분석해 최종 사용 승인을 받기까지 몇 달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생명공학 기업 인트렉손의 자회사인 영국 기업 옥시텍이 개발한 이 실험용 이집트 숲모기(aedes aegypti)는 모기 유충이 성체가 되기 전에 죽도록 유전자가 변형돼 있습니다.


FDA는 최근 의회 증언에서 모기가 왕성하게 번식하는 여름이 오기 전에 대책을 마련하고자 옥시텍의 신청을 신속히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옥시텍과 FDA는 유전자가 변형된 수컷이 암컷과 짝짓기하면 알을 낳아도 유충 때 죽기 때문에 전체 모기 개체 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실험용 모기는 모두 수컷으로, 인간이나 동물을 물어 피를 빨아먹는 암컷이 아니라 더 안전하다고 FDA는 강조했습니다.

모기를 매개로 한 지카 바이러스는 태아에 선천성 소두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각국의 보건당국은 임신부에게 지카 바이러스 감염지역을 방문하지 않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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