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농약소주] '묻지마 범행?'…주민 범인 가능성
입력 2016-03-11 20:02  | 수정 2016-03-11 20:35
【 앵커멘트 】
경북 청송에서 발생한 이른바 '농약 소주' 사건의 피해자가 약물 중독 때문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찰은 외부인보다는 마을주민이 벌인 묻지마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본격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번 사건이 원한관계보다는 '묻지마 범행'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언제, 누가 마실지 모르는 마을회관 냉장고 소주병에 농약을 넣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메소밀 농약이 든 소주병을 김치냉장고에서 직접 꺼내온 사람이 정작 숨진 박 씨라는 점에서 누군가 특정인을 노린 범행이라고 보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이런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것일까.


경찰은 외부인 보다는 마을주민 중 누군가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비농기를 맞아 마을회관에는 늘 5~6명 이상의 주민들이 드나들어 눈을 피하기 쉽지 않은데다,

외부인이 마을회관 방 안까지 들어와 김치냉장고에 든 소주병에 농약을 넣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외부인이 하기에는 그렇지만…. 외부사람들이 들어가서 TV 훔쳐가도 되지. 농약을 가지고 넣을 수는 없지."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농약병을 찾기 위해 보시는 것처럼 대대적인 인력을 투입해 농가는 물론 마을 곳곳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을회관 주변에 CCTV가 없어 탐문수사에 의존해야 하고, 이틀간의 수색에도 목격자나 증거물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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