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김정은 "핵공격능력 향상 시험 계속 추진" 지시
입력 2016-03-11 13:30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 폭발시험과 핵공격능력 향상 시험을 계속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김 제1위원장의 잇단 '핵위협' 발언에 대해 "세상 물정 모르는 경거망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중앙통신은 이날 김 제1위원장이 "새로 연구제작한 핵탄두의 위력판정을 위한 핵폭발시험과 핵공격 능력을 높이기 위한 필요한 시험들을 계속해야 한다"며 "핵탄 적용수단들의 다종화를 힘있게 내밀어 지상과 공중, 해상, 수중의 임의의 공간에서도 적들에게 핵공격을 가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김정은이 구체적으로 언제 훈련을 참관했는지 밝히지 않았으나 10일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참관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훈련에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리병철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홍승무 군수공업부 부부장,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윤동현 인민무력부 부부장이 참석했습니다.

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발사 훈련장에서 전략군사령관 김락겸 대장의 화력타격결심을 청취하고 비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신은 탄도 로켓 발사에 앞서 '김락겸 대장이 지휘하는 전략군 서부전선타격부대'가 발사 구역으로 신속히 이동해 높은 동원준비태세와 기동능력을 과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제1위원장의 탄도로켓 발사훈련 참관 소식을 전하면서 '전략군화력타격계획'이란 제목의 지도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 지도에는 평양 아래 황해북도 황주군 지역부터 동해상으로 2줄의 탄도미사일 비행궤적이 그려져 있습니다. 발사지점과 탄착지점으로 보이는 곳에는 여러 개의 숫자가 표기되어 있지만 북측이 모자이크 처리를 해서 정확히 식별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핵무기 연구부문에서 핵탄두 취급질서를 엄격히 세우고 국가최대비상사태시 핵공격체계가동의 신속성과 안전성을 확고히 보장하며, 전략적 핵무력에 대한 유일적령군체계, 관리체계를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신성한 우리 조국의 일목일초를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면 핵수단을 포함한 모든 군사적타격수단들에 즉시적인 공격명령을 내릴 것"이라며 전략군의 모든 핵타격수단을 항시적 발사대기상태에 두고 결전준비태세를 갖출 것을 명령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제1위원장이 핵폭발시험 등의 지속 추진을 지시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묻자, "한 마디로 세상 물정 모르는 경거망동"이라며 "국제사회가 이렇게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북제재를 취하고 있는데 이것이 왜 필요한가를 입증하는 사례라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정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의 모든 도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조선인민군 땅크병(탱크병)경기대회-2016'도 참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행사에서 "조국통일을 위한 천금같은 기회는 우리가 먼저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원쑤들이 감히 신성한 우리 조국강토에 선불질을 하려고 날뛴다면 무자비하게 격멸소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 파죽지세로 달려나가 무쇠발톱으로 적진을 짓뭉개버려야한다"면서 "그러자면 지난 조국해방전쟁 시기 원쑤들을 무자비하게 깔아눕히며 제일 먼저 서울에 돌입해 괴뢰중앙청에 공화국깃발을 꽂은 영웅땅크병들의 싸움본때와 투쟁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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