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노래와 여행을 더한 ‘터키블루스’ 무게는 더욱 깊어지다
입력 2016-03-11 09:36 
[MBN스타 금빛나 기자] 터키에 갔다 오고난 후 ‘인디아 블로그와 비슷한 성격의 연극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무거울 수 있지만 바닥까지 파고 들어가는 우정을 다루고 싶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터키블루스다” (연극 ‘터키 블루스 박선희 연출가)

인도 여행을 끝마쳤더니 터키 여행이 다가왔다. 연극 ‘인디아 블로그가 끝나자 바로 두 번째 여행 시리즈 연극 ‘터키 블루스가 막을 연 것이다. ‘인디아 블로그와 마찬가지로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터키 블루스이지만, 연극이 담아내는 무게와 우울함은 한층 깊어졌다.

‘터키 블루스는 완벽주의자 성향이 강한 시완(김다흰 분)과 무조건 내지르고 보는 기분파 주혁(전석호 분)의 사랑보다 깊은 우정을 다룬 작품이다. 고등학교 시절 누구보다 절친한 사이였던 두 사람은 고등학교 시절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멀리 떨어지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삼십대가 된 시완은 음악으로 주혁을 추억하고, 주혁은 시완과 함께 떠나고자 했던 터키 여행으로 그를 기억한다.

출연했던 배우 모두 여행을 떠났던 ‘인디아 블로그와 달리 ‘터키 블루스에서 터키여행을 떠난 배우는 전석호가 유일하다. ‘터키 블루스 무대 위 전석호는 영상을 통해 여행에 대해 말하는 반면, 김다흰은 노래로 극을 이끌면서 전작인 ‘인디아 블로그와 전혀 다른 느낌을 전해 준다.

제가 터키 여행을 떠나지 않아 이런 스토리가 만들어 진 것 같다”고 말한 김다흰은 10일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 진행됐던 ‘터키 블루스 프레스콜에서 ‘터키 블루스 초연 당시 출연여부에 대한 고민이 컸다. ‘인디아 블로그를 통해 여행연극을 처음 접했는데, 낯선 연극의 포맷이 무척이나 어색했었다. ‘터키 블루스는 여행연극을 계속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기로에 서 있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터키를 갈 수 없었다때문”며 당시 터키 여행을 떠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홀로 여행을 다녀온 전석호는 여행지에서 다룬 대부분의 에피소드는 실제 여행지에서 일어났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실제 저 역시 술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한다”며 저 뿐만이 아니라 상대역인 김다흰, 박선희 박선희 연출, 그리고 많은 이들의 이야기들이 극에 녹아들어있다.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만큼 어디까지가 내이야기고 어디까지가 남의 이야기인가 헷갈릴 때가 많다”고 이야기 했다.

남자들의 우정은 ‘터키 블루스에 오면서 더욱 진해졌다. 보는 관점과 시각에 따라서 시완과 주혁의 우정은 동성 간의 사랑을 떠올릴 수 있으며, 마지막 장면에서 주혁의 죽음을 암시하는 장면은 무겁고 어둡다.


이에 대해 박선희 연출은 터키를 갔다 왔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인디아와 블로그과는 다른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무엇을 하고 싶은가 생각을 했더니 떠오른 것이 우정이었다”며 바닥까지 파고 들어가는 우정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무거울 수 있지만, 그 어두움을 어둡게만 표현하지 말자고 하고서는 무모한 시도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작품을 만들면서 작가와 크게 충돌한 적이 있었는데, 바로 ‘동성애적인 요소를 드러내느냐 마느냐의 문제였다. 저는 최대한 불필요한 논란을 가지고 가고 싶지 않았었다”며 작품 연출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터키 블루스는 오는 4월 10일까지 홍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