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엄홍길 권선주 등 조훈현 이어 새누리 비례대표 후보 물망
입력 2016-03-09 19:08 
권선주 조훈현 엄홍길/사진=연합뉴스
엄홍길 권선주 등 조훈현 이어 새누리 비례대표 후보 물망



'바둑 전설' 조훈현 9단이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공모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이 마음에 품은 또다른 차기 비례대표 '묘수'들이 어떻게 포석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9일 비례대표 후보 추천신청을 오는 11~13일 접수한다고 공고하면서 비례대표 후보의 조건으로 ▲국가개혁과제 수행 적임자 ▲국가 당면과제 해결할 창의적 지도자 ▲국민감동 지도자 ▲헌법가치와 정체성을 확고히 할 지도자 ▲차세대 지도자 등 5가지 유형을 제시했습니다.

비례대표 후보 공모 착수와 함께 제일 먼저 들려온 소식은 프로 바둑기사 조 9단의 참여다. 조 9단은 올해 초 원유철 원내대표가 4·13 총선 후보로 나서달라고 직접 제안하며 점 찍어둔 인물입니다.

조 9단에 이어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거취도 주목됩니다.


엄 대장 역시 원 원내대표가 '세계의 지붕(히말라야)을 최초로 모두 정복한 한국인의 자존심'이라고 치켜세우며 직접 찾아가 영입을 시도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영입 제안에 엄 대장은 "지금은 정치할 때가 아니다"라며 고사한 상태지만 정치권에서는 가능성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고 있습니다.

또 이번 비례대표 후보 추천에서는 여성 비율을 현행 50%에서 60%로 비율을 늘리기로 결정함에 따라 여성 인재들도 상당수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친박(친박근혜)계에서는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을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 행장은 여성 최초 지역본부장·여성 최초 부행장 등 늘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고, 여성 최초 은행장까지 오른 인물입니다.

윤미량 전 통일교육원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윤 전 원장은 행정고시 30회 출신으로 통일부 최초 여성 고위공무원 자리에 올라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당 교과서개선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소속돼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앞장섰던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도 거론되는 후보 중 한 명으로 회자됩니다.

과학기술계에서도 상당수 여성들이 새누리당 비례대표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대 총선의 경우 당시 민병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이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바 있습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자리는 여성에게 기회가 많이 올 것이란 소문이 있어 여성 변리사·벤처기업인·과학자·약사 등 10명 남짓이 도전할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지역 배려 차원에서 할당돼온 호남몫 비례대표 후보도 주목됩니다. 18대 총선에선 이정현 최고위원이, 19대 총선 때는 주영순 의원이 각각 '여당의 불모지'인 호남몫으로 비례대표로서 금배지를 달았습니다.

이번의 경우 박흥석 전 광주상공회의소 회장과 조태임 한국부인회 회장, 지난해 4·29 재·보궐선거 때 광주 서을에 출마했다 낙선했던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이 '포스트 이정현 주영순'으로 물망에 오릅니다.

아울러 19대 총선 때 조명철·이자스민 의원처럼 20대 총선에서도 취약계층인 탈북자와 결혼이주민 몫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뽑을 지 주목됩니다. 이와관련 당내에선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나 '탈북 1호 박사'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북한 외교관 출신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됩니다.

하지만 20대 총선의 경우 19대에 비해 비례대표 의원수가 7명이나 감축됐고, 양당 체제가 사실상 3당체제로 치러지면서 새누리당에서 당선 가능한 비례대표 의원수가 줄어들어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후보로 25명을 당선시켰지만 올해는 20번 후보 정도가 안정권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당헌·당규에 따르면 비례대표 후보자는 공관위에서 후보를 공모한 뒤 후보자와 그 순위를 정하면, 각 분야 전문가 등 30인 이상으로 구성된 국민공천배심원단의 심사와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대표최고위원이 추천해 선발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날로 선거일까지 35일밖에 남지 않는 등 시간이 촉박해지면서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비례대표 후보 선출방식을 놓고 견해차를 드러내며 기싸움을 벌이고 있어 주목됩니다.

김 대표는 비례대표 역시 공개 오디션 등 상향식 공천 원칙을 살릴 수 있는 방식으로 선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 위원장은 "시간이 충분했으면 (공개오디션 등) 이것저것 다 해봤으면 좋았겠지만 도저히 물리적으로 시간이 안 된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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