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알파고…“다음 도전은 스타크래프트 대결”

바둑 다음에는 스타크래프트 게임에 구글 인공지능이 도전하게 될 것이다.”
세계 최강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대국을 펼치며 인간 두뇌에 도전 중인 구글 인공지능(AI)의 다음 목표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프 딘 구글 브레인팀 시니어 펠로는 9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머신러닝 간담회에서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으로 다양한 게임을 테스트하고 있는데, 다음 상대로 스타크래프트에 도전하는 방안을 생각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딘 펠로는 스타크래프트는 바둑 같은 보드게임과는 또 다르다”면서 전체 판을 볼 수 없고 내 시각 밖에서 이뤄지는 상황이 있기 때문에 이는 또 다른 도전일 것”이라고 말했다.
딘 펠로는 구글에서 구글의 크롤링, 인덱싱 시스템 등 초기 광고 모델과 주요 제품·기술을 공동설계한 ‘전설의 프로그래머로 유명하다. 현재 구글의 딥러닝 리서치 팀인 브레인팀을 이끌고 있다. 브레인 팀은 알파고의 기반 기술인 머신러닝을 다양한 구글 서비스나 제품에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알파고 학습능력을 높이는 머신러닝과 관련해 그는 구글 포토, 구글 검색, 음성인식, 지메일 등 이미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에 머신러닝이 적용돼있다”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구글 포토에서 ‘개를 검색하면 구글이 알아서 개가 나온 나온 사진을 찾아주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에서 수많은 이메일에 일일이 답장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지메일에도 머신러닝을 도입했다. 답장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답신을 예상해주는 ‘스마트 리플라이 기능이다. 딘 펠로는 메일 내용에 대한 예상 답장을 3가지로 준비한다”면서 실제로 지메일 이용자의 10%가 이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구글은 로보틱스 기업들을 인수해 로봇 분야에서도 많은 연구를 수행중이다. 딘 펠로는 로봇 팔이 어떻게 하면 사물을 잘 집을수 있을까 훈련시키고 있다”면서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입력값으로 다양한 각도를 학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이 머신러닝 적용 범위를 제조업, 헬스케어 등과 같은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딘 펠로는 현재 연구한지 5, 6개월밖에 되지 않지만 머신 러닝과 로봇이 밀접한 관계에 있는 만큼 향후 협력이 더 확대될 것”이라면서 가까운 미래에는 삼성이나 현대 등 한국 대표 기업과도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