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빙기 집중 호우' 600년 한양도성 일부 붕괴
입력 2016-03-08 19:42 
【 앵커멘트 】
서울 중심부를 둘러싸고 있는 한양도성 일부 구간이 무너졌습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곳인데, 지난 주말 내린 집중호우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조선 태조 때 사대문 안의 경계를 표시하고 외부 침입을 막기 위해 만든 6백 년 역사의 한양도성입니다.


한양도성 서북쪽 돈의문과 창의문을 잇는 인왕산 구간의 정상 부근입니다.

성벽 바깥쪽, 성벽 꼭대기에서 아래 탐방로까지 검은색 안전망이 처져 있습니다.

어제 새벽 성벽이 무너져내린 것입니다.

폭은 6.4미터, 높이 3.7미터에 달합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성곽이 무너지면서 보시다시피 성곽을 구성하는 성돌이 이곳까지 내려왔습니다."

서울시는 이 일대에 출입을 통제하고 외부인 접근을 긴급차단했습니다.

성벽이 부분적으로 침수되면서 성벽 안쪽에 흙이 들어와 무너져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종범 / 서울 한양도성도감 주무관
- "(폭우가) 복합적인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되는데요. 해빙기에 40~50mm 가량 집중호우가 내렸다고 하고요, 이런 경우는 10년 동안 최초로 관측됐다고…."

이곳은 붕괴 위험이 높은 한양도성 3곳 가운데 한 곳.

그 옆 성벽과 같이 배가 부른 것처럼 튀어나오는 배부름 현상과 풍화 현상 때문에 2년 전부터 계측기를 달아 모니터링을 실시해왔던 곳입니다.

그러나 성곽 특성상 미리 해체 보수를 하는 것보다는 원형을 최대한 보존해오다 이번에 붕괴된 것입니다.

서울시는 하반기 보수설계를 완료한 뒤 본격 보수 작업에 나설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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