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인사이트펀드, 투자자 우롱
입력 2007-11-08 19:15  | 수정 2007-11-09 08:40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래에셋의 인사이트펀드에 닷새만에 3조 3천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습니다.
그런데 인사이트펀드의 투자 방식이 당초 설명과는 크게 달라 투자자들을 기만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의 설정액이 3조3천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달 31일 설정 이후 하루 평균 5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인사이트 펀드로 몰린 것입니다.

하나은행, 동부증권 등이 추가로 펀드 판매에 뛰어들면서 판매사만 역대 최대인 32곳에 이릅니다.

현재까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펀드는 8조 5천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베어링자산운용의 차이나펀드.


지금 추세대로 자금 유입이 계속된다면 인사이트펀드는 곧 아시아 최대 펀드로 올라설 전망입니다.

하지만 인사이트 펀드 열풍이 미래에셋 측의 꼼수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초 미래에셋은 별도의 벤치마크 없이 매력적인 투자 대상에는 지역과 대상을 가리지 않고 자산의 100%까지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지난 2일 슬며시 벤치마크로 MSCI세계지수를 사용한다는 전자공시를 냈습니다.

인사이트 펀드를 직접 운용하고 있는 미래에셋영국자산운용의 이준용 대표도 최근 한 인터뷰에서 "MSCI 월드지수를 벤치마크로 사용하고 있다"며 "무조건 한 지역이나 특정 자산에 올인한다는 얘기는 오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측은 굳이 언론에 알릴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 :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 - "언론에 벤치마크가 바뀌었다는 부분을 굳이 설명을 따로 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를 문제삼자 벤치마크가 아니라 단순히 수익률을 비교하기 위한 것이라며 애매한 설명을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 조차 인사이트펀드가 다소 공격적인 해외 펀드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 박현철 / 메리츠증권 펀드 애널리스트 - "인사이트 펀드를 투자자분들이 고수익 펀드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 펀드는 전세계를 투자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펀드에 가깝다. 안정성에 대한 장점은 가지고 있으나 중국펀드나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는 펀드와 같이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펀드는 아니라고 본다."

결국 미래에셋의 능력만 믿고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며 인사이트 펀드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속은 꼴이 됐습니다.

mbn 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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