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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연승’ 최태웅 감독, “선수들 고맙고 대견스럽다”
입력 2016-03-06 16:30  | 수정 2016-03-06 16:37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18연승 달성 직후 열린 은퇴식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천안)=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천안) 김원익 기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18연승을 함께 이뤄낸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6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2015-16 프로배구 V리그 시즌 최종전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18연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V리그 역대 최다연승 신기록을 달성했다.
사상 초유의 대기록. 배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특히 이날 최 감독의 선수 은퇴식도 함께 열려 감동은 더 했다. 이날 만큼은 ‘승부사 최 감독도 승리의 부담감을 덜어내고 마음껏 환하게 웃었다. 다음은 최 감독의 18연승 소감 인터뷰 일문일답.
-대기록 소감은?
다 잊어버려서 제가(웃음)...시작하기전에 의심스러운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현대캐피탈만의 팀 색깔을 만들어준 선수들이 대견스럽다. 18번 이기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때마다) 슬기롭게 대처해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역시 마음고생이 많았으텐데?
사실 스트레스가 많았다. 오늘은 풀렸으면 한다. 챔피언결정전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기기만 한다면 스트레스는 계속 쌓여도 된다(웃음).”
-18연승에서 가장 큰 고비를 떠올려 본다면?
(연승 직전) 전반기 3라운드 때 3연패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때 여러 가지 설들이 많이 나왔다. 그때 흔들리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지금의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믿음과 신뢰가 쌓일 수 있도록 문성민이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잘 이끌어 준 것, 그리고 플레잉 코치들이 잘 도와주고 후배들이 잘 따라온 부분에서 선수단의 조화가 잘 맞지 않았나 생각한다.”
사진(천안)=김재현 기자
-캡틴 문성민과 경기 중에도 많은 이야기를 한다.문성민은 어렸을 적부터 성실하게 훈련을 했던 선수다. 서브 같은 부분보다는 공격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많이 한다. 상대 블로킹 위치나 공략법 등에 대해서 오늘은 이야기를 많이 했다.”
-돌이켜 보면 시즌 전 미디어데이 때 현대캐피탈은 우승후보로 꼽히지 않았다. 그 때 뼈 있는 농담도 했었는데, 당시 어떤 기분이었고, 지금의 연승을 예상했었나?
이런 건(연승)은 생각 못했다(웃음). 자존심이 상했던 것은 맞는데, 정규리그 전 연습경기 승률이 30%정도 밖에 안됐다. 그때는 마음은 편했다.
-6라운드 전 경기 셧아웃 승리의 파죽지세다. 이 분위기가 챔피언 결정전에도 이어질까?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래도) 오늘 부상이 안 나온 것이 가장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주는 체력훈련을 많이 하고 다음 주는 볼을 다루는 훈련을 많이 할 것이다. 이런 연승 분위기가 훈련에도 많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사진(천안)=김재현 기자

사진(천안)=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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