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소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의 의자가 경매에 오릅니다.
4일 가디언에 따르면 조앤 롤링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자택에서 '해리포터'의 초기작을 쓸 때 앉았던 의자가 경매에 오릅니다.
해당 경매는 헤리티지옥션이 주관하며 다음달 미국에서 진행됩니다.
경매 시초가는 최소 4만5천 달러(약 5천400만원)로 예상되며 업계에서는 경매가가 최고 10만 달러(약 1억2천만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해당 품목은 1930년대에 제작된 떡갈나무 재질의 식탁 의자로 롤링이 1995년 영국 에든버러의 허름한 공영 아파트에 거주할 당시 공짜로 받은 4쌍의 의자 세트 중 하나입니다.
롤링은 4개의 의자 가운데 가장 편안한 것을 집필용으로 선택했고, 이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을 연달아 창작했습니다.
롤링은 2000년 출간한 시리즈의 4번째 책인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이 큰 성공을 거두자 2002년 이 의자를 아동학대예방 단체를 돕기 위해 열린 경매에 기증했습니다.
롤링은 의자 기증에 앞서 손수 의자를 재단장했습니다.
의자 등을 이루는 뼈대에는 '당신은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을 테지만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들어갔습니다. 이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마법 모자가 하는 말입니다.
몸체를 지탱하는 테두리에는 "이 의자에 앉아 '해리포터'를 썼다"고 적었습니다.
또 주인공의 이마에 난 흉터를 연상시키는 번개 모양 장식, 주인공의 기숙사 '그리핀도르' 등도 의자에 새겼습니다.
당시 경매에서 의자는 2만3천475 달러(약 2천800만원)에 팔렸고 7년 후인 2009년 이베이에서 2만9천117 달러(약 3천500만원)에 또 한 번 낙찰됐습니다.
헤리티지옥션에서 희귀 서적 경매를 담당하는 제임스 개넌은 "이 의자는 롤링이 자기 반영적인 독특한 예술품으로 재창작했다는 점에서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경매가가 최소 7만5천 달러(약 9천만원)는 넘을 것으로 본다. 잘하면 10만 달러(약 1억2천만원)도 넘을 수 있을 것"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경매는 익명의 영국 맨체스터 거주자의 의뢰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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