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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나운서] 이진 “‘기분좋은 날’ 10주년 함께해 영광이랍니다”
입력 2016-03-04 14:15 
‘아나운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말 잘하는 사람, 혹은 아나테이너죠! 그러나 이들의 ‘진짜 사는 얘기는 얼마나 알고 있나요? 똑 부러진 이미지의 아나운서가 아닌 인간적인 면모를 ‘키워드로 보여드립니다. 이들의 얘기에 ‘아(AH)!하고 무릎 탁 칠 준비됐나요?<편집자 주>


[MBN스타 이다원 기자] ‘기분좋은 날 10주년을 함께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죠. 이 프로그램에서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더 많은 걸 보여드릴게요.”

단아한 미소와 차분한 말솜씨가 돋보이는 MBC 이진 아나운서는 3년째 매일 아침 오전 주부들과 함께하는 MBC ‘기분좋은 날의 안방마님이다. 베테랑 아나운서 이재용과 찰떡 호흡을 펼치면서도 ‘젊은 피란 강점으로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그에게 방송 전반의 다양한 얘기를 물었다.



◇ 키워드 총평 : 이진, 언제나 방송만 생각하는 당신은 ‘욕심쟁이

키워드1. ‘기분좋은 날 안방마님

‘기분좋은 날 안방마님으로서 벌써 3년째다. 타 방송사 아침 프로그램 진행자와 차별점을 물어보니 ‘소탈한 매력을 꼽았다.
처음엔 이재용 선배도 제가 공주과로 생겨서 걱정했다고 하더라고요. 새침하고 내성적이면 어쩌나 싶었대요. 하지만 함께 진행하다보니 오히려 털털하다는 걸 알았다고 하면서 웃으셨거든요. 어쩌면 그게 제 매력인 것 같아요. 생긴 것과 다르게 소탈하고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는 모습을 시청자들이 좋아해주는 게 아닐까. 또 제가 패널들보다 어리니까 아무래도 보다 더 참신한 시각으로 질문을 많이 하나봐요. 그래서 어른들이 귀여워 해주시죠. 요즘엔 가끔 내가 어른들과 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익숙해지다 보니 ‘애늙은이가 되는 게 아닌가라는 고민까지 한다니까요. 하하.”

키워드2. ‘찰떡호흡 이재용

노련한 아나운서 선배 이재용과 호흡 맞추긴 어렵지 않았을까.

맨 처음 방송에 들어갈 땐 아무래도 부담이 있었죠. 높은 선배고 또 담당 부서 부장이라서 대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방송 초 한 두 달 정도는 눈치도 보곤 했죠. 근데 오히려 이재용 선배와 김한석이 제게 진행을 편하게 하라고 분위기를 조성해 주더라고요. 만약 선배들이 자기 분량만 채우고 절 신경 안 썼다면 정말 적응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또 이재용 선배는 방송하는 스타일도 굉장히 자연스럽고 유쾌해요. 슬렁슬렁 넘어가는 것 같으면서도 핵심은 제대로 짚어주고 끊어줄 때 딱 끊으며 흐름을 잡는데 ‘역시 베테랑은 다르구나 싶을 정도죠.”

키워드3. 7년차 아나운서, 성적은 80점
2010년 MBC 아나운서로 발을 내디딘 지 햇수로 만 6년째다. ‘7년차 이름표를 다니 어깨가 무거워진다는 그다.

7년차로서 점수요? 수우미양가로 따지면 우 정도의 성적인 것 같아요. 80점 정도? 다른 것보다 부침없이 잘 해온 것 같아서요. 하하. 다만 후회되는 게 있다면 입사 초기에 체력적으로 힘들어 프로그램 한 두 개를 그만뒀다는 점이에요. 지금 생각해보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프로그램 들어오는 족족, 10개라도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죠. 지금은 방송환경이 많이 바뀌어서 그때처럼 아나운서에게 기회가 많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키워드4. 장예원과 이금희

타 방송사 아나운서 중 눈에 띄는 이를 꼽으라 하니 SBS 장예원 아나운서와 KBS 이금희 아나운서를 꼽았다.


요즘은 저랑 다른 매력을 지닌 사람이 눈에 많이 보여요. 특히 장예원 아나운서는 귀엽고 발랄해서 더욱 눈에 띄죠. 아나운서 치고는 예능도 많이 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다니는 것 같아 보기 좋더라고요. 또 이금희 선배는 깊이감도 있어서 같은 리액션을 하더라도 ‘진짜 다르구나라고 느낄 정도예요. 그런 깊이감은 연륜에서 나오는 거라 따라한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요? 그 선배를 보면서 나도 시청자가 봤을 때 저렇게 얘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느낌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키워드5. 이하늬 추천으로 ‘미스코리아까지

이진은 2007년 미스코리아 미로 뽑힌 이력이 있다. 당시 빼어난 외모와 지적인 이미지로 미스코리아 입상자 중 유독 눈길을 끌었다. 재밌는 건 그의 미스코리아 출전 계기가 미스코리아 진 출신의 배우 이하늬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다.

사실 미스코리아 대회는 갑자기 떠밀려서 나가게 됐어요. 미스코리아 출신인 이하늬와 박샤론이 제 친구와 연이 있어서 같이 밥을 먹게 됐는데, 저보고 나가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나가볼까 싶어서 무턱대고 원서를 냈죠. 근데 사전 정보 없이 덜컥 대회에 나가니 그 과정이 만만치가 않더라고요. 그렇게 겁 없이 나갔는데 운 좋게 입상한 거였고요. 미스코리아 당선 이후 제 인생도 많이 달라졌죠.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지고 방송에 대한 꿈도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됐거든요? 대회에 나가보니 제가 사람들 앞에 서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으니까요. 개인적으론 좋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해요.”

키워드6. 이진은 사춘기

올해 서른 한 살. 지금의 자신을 한 단어로 정의해달라고 하니 ‘사춘기라는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전 자라면서 사춘기를 안 겪었어요. 엄마 말 잘 듣는 아이로 평범하게 살았죠. 그런데 요샌 반항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하하. 다른 게 아니라 절 가두고 있는 틀을 깨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커지고 있어요. 너무 얌전히 살았나 싶기도 하고요. 제겐 ‘아나운서는 이래야 한다는 틀이 있어서 그동안 좀 자유롭지 못했던 것 같거든요. ‘누가 봐도 아나운서 답다는 것 이게 좋기만 한 건지 그 해답을 요즘 찾고 있어요.”

[이진은 누구?] 1986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2010년 MBC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2013년 한 살 연하 사업가와 결혼했으며, ‘스포츠매거진 ‘MBC 뉴스투데이 ‘기분좋은 날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진행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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