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행복한 사람 뇌는 `나쁜 정보` 대처능력 뛰어나다
입력 2016-03-02 11:36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일수록 나쁜 정보를 접했을 때 뇌 기능을 활성화시켜 적극 대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과 김은주 연세대 교육대학원 교수팀은 무작위로 선정한 40명(남 20명, 여 20명)을 대상으로 뇌 신경활성화 등을 측정한 결과, 삶의 만족도가 높은 그룹은 부정적 단어를 확인했을 때 안쪽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됐고, 정서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다른 뇌 신경 부분과 연계활동이 두드러졌다고 2일 밝혔다.
기존 연구에서는 안쪽 전전두피질이 ‘개인별 자존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까지 확인됐지만 삶의 만족도에 따른 차이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진은 뇌 신경 중 외부 자극을 받았을 때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안쪽 전전두피질에 주목하고 △나는 내 삶에 만족한다 △내가 중요시하는 일은 이뤄진다 △현재의 삶은 내가 바라는 대로 이뤄졌다 등의 설문을 통해 삶의 만족도가 높은 그룹(19명)과 낮은 그룹(21명)으로 대상자를 분류했다.

이들 그룹에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단어를 본인 또는 타인 얼굴 사진과 함께 보여줬을 때 안쪽 전전두피질이 어떻게 활성화되는지 기능자기공명영상(fMRI)으로 관찰했다. 긍정적인 의미가 내포된 단어는 ‘자유, ‘존중, ‘사랑 등이, 부정적 단어로는 ‘범죄, ‘실패, ‘공포 등이 제시됐다. 그 결과 외부에서 들어온 나쁜 정보에 대해 적극 대응하는 사람일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삶의 만족도가 낮은 그룹은 긍정적 단어를 접했을 때 안쪽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됐으며, 다른 뇌 신경과 연계활동은 관찰되지 않았다.
김재진 교수는 인간의 뇌는 나쁜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와 같은 뇌 구조 활용도가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 또한 높아짐을 알 수 있다”며 안쪽 전전두피질 활성화는 의학치료가 아니라 사회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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