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디서 튀어 나온 거야"…암행순찰차 단속 첫 날
입력 2016-03-02 07:00  | 수정 2016-03-02 07:35
【 앵커멘트 】
경찰이 일반 승용차 처럼 생긴 '암행 순찰차'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죠.
어제(1일) 첫 단속이 이뤄졌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승합차 한 대가 버젓이 버스전용차로를 달립니다.

잠시 뒤, 뒤따르던 검은색 승용차에서 갑자기 경광등이 번쩍입니다.

버튼을 누르자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경고 방송이 시작됩니다.

"경찰입니다. 버스전용차선 위반 차량 우측으로 정차하십시오."

느닷없이 나타난 순찰차에 당황한 운전자는 불법 주행 장면이 찍힌 블랙박스를 보고 할 말을 잃습니다.


교통 법규를 위반한 운전자들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경찰 적발 운전자
- "(전혀 모르셨어요. 순찰차인지?) 뒤에서 왔는데 경광등을 켜니까 이상한 차다…."

▶ 인터뷰 : 경찰 적발 차량 동승자
- "(전혀 눈치는 못 채셨어요?)아니 몰랐어요. 모르겠어요. "

기존 순찰차가 쉽게 눈에 띄어 단속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도입된 암행 순찰차.

어제 하루에만 13건을 적발했는데 이가운데사기 혐의로 수배 중이던 운전자도 있었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경찰은 오는 6월까지 경부고속도로에서 경찰 마크를 떼거나 붙여 적발 대상 차량을 단속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영재 / 전남 광양시
- "굳이 그런 식으로 지금 안 좋게 단속하고 그런다는 게 운전자 입장에서는 아주 불편하고…."

경찰은 시범 운용을 거쳐 연말까지 11개 순찰대에 암행 순찰차를 보급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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