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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톡톡] 연투 걱정 NO…오승환의 자기세뇌 “난 항상 9회”
입력 2016-03-01 03:29  | 수정 2016-03-01 05:31
세인트루이스 투수 오승환 사진(美 주피터)=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주피터) 김근한 기자] 투수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한국와 일본 무대를 평정한 마무리 투수다. ‘끝판왕이었던 만큼 팀 입장에서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3연투 이상의 투구도 소화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오승환의 연투 걱정은 필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바로 정교한 불펜 관리로 유명한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있기 때문. 연투 부담감을 찾아 볼 수 없었던 오승환은 자기세뇌에 나섰다. 어디 자리에서 던지든 항상 9회인 것처럼 전력투구를 하겠다는 다짐이다.
오승환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스프링 캠프 훈련에 임했다. 하루 전날 라이브 피칭을 소화한 가운데 이날은 롱 토스 등 간단한 훈련만을 소화했다.
훈련 전 만난 오승환의 표정은 밝아보였다. 팀 동료들은 오승환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었고 웃음과 함께 장난을 치기도 했다. 라커룸 곳곳에서는 안녕하세요” 등과 같은 한국말들도 간간히 들려왔다. 오승환은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막 튀는 선수도 없고 다들 잘 챙겨주고 잘 지낸다”며 웃음 지었다.
다음은 오승환과의 일문일답.
-현재 몸 상태는?
오승환(이하 오): 지금 몸 상태에 특별히 이상은 없다. 팀 훈련 일정에 맞춰서 단계 별로 컨디션이 잘 올라가고 있다. 체중은 조금 빠진 듯 싶은데 그래도 잘 먹고 있다.

-한국과 일본을 모두 경험했는데 미국과 다른 점은?
오: 바깥에서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크게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직접 훈련을 해보니 같이 하는 시간이 다른 곳보다 적어서 그렇지 실제 운동 시간은 비슷하다. 자기가 알아서 직접 해야 하는 점이 다르다. 저는 오히려 개인 운동 시간이 많아서 좋다. 알아서 보강 할 부분을 찾고 몸이 안 좋으면 쉴 수도 있으니 괜찮다.
-마무리 자리에서 셋업맨으로 변화가 유력하다
오: 자기 생각에 달린 거라 본다. 7회든 8회든 항상 9회라는 생각으로 던지려고 한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뒤에 더 좋은 투수를 믿고 던질 수 있기에 긍정적이다.
환하게 웃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후안 곤잘레스(왼쪽)와 오승환(오른쪽) 사진(美 주피터)=김영구 기자
-미국에서도 연투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까
오: 사실 한국과 일본보다는 연투에 대한 부담감이 더 적다. 매시니 감독님이 불펜 연투 조절을 굉장히 잘 한다고 들었다. 비록 경기 수는 여기가 더 많지만 3연투를 하면 무조건 쉬는 날 있다고 하더라. 한 시즌을 길게 보고 관리를 잘 해주시니 연투 걱정은 필요 없을 듯 싶다. 만약 여기서 4연투를 시키면 사람들이 미친거 아니냐고 할 분위기다.(웃음)
-몰리나와의 호흡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오: 몰리나와 야구를 포함해 모든 이야기를 많이 한다. 불펜이나 라이브 피칭을 하면 항상 먼저 와서 나에게 ‘공이 좋다 ‘나도 공 받고 싶다 이렇게 이야기 해준다. 하나하나 세심히 챙겨줘서 고맙다. 자리에 없다가도 제가 던지고 있으면 어느 순간 보고 있더라. 나중에 세인트루이스에서 부모님이 오시면 한국 음식을 한 번 대접할 생각이다.
-미국에서 별명(파이널 보스, 스톤 붓다 등)에 대한 생각은?
오: 별명은 딱히 마음에 드는 건 없다. 현지 매체 인터뷰가 와도 별명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미국 팬들이 다른 별명을 지어줘도 좋다. 별명 자체가 팬들의 관심이기에 다 좋다. 선수들은 ‘오(OH)라고 주로 부른다. 감탄하면서 장난으로 부르기도 한다.
-시범 경기 등판에 대한 대비는?
오: 곧 실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컨디션을 빨리 올리는 게 시급하다. 경기에 들어가면 미처 알지 못했던 점들이 나올 수 있다. 빨리 거기에 적응해야 한다.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왼쪽)과 팀 레전드 아지 스미스(오른쪽) 사진(美 주피터)=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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