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5선 천정배를 겨누는 더민주의 칼 ‘삼성전자 출신 양향자’
입력 2016-02-29 16:05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한 광주 서을에서 ‘신인과 ‘5선 거물이 격돌한다.
더민주는 지난 달 29일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를 4·13 총선에서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 지역구인 광주 서을에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양 전 상무는 우리 당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경쟁력이 확인된 후보로 광주 시민들의 민심 공천이라고 할 수 있다”며 침체돼 있는 광주 경제가 나아갈 길을 제시, 광주 발전에 전력을 다할 후보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양 전 상무는 이날 출마선언문을 통해 5선 천정배 의원이 있는 지역구에 정치에 입문한지 48일된 정치신인이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 무모한 것임을 다른 누구보다 제가 잘 알고 있지만 나서야 할 이유가 분명했다”며 사랑하는 광주가 발전의 비전이 아닌 정치인들의 생존의 각축장으로 변하는 것을 두고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양 전 상무는 더민주의 ‘전략공천 1호로 결정됐다. 김 대변인은 호남에 개혁돌풍을 일으키며 ‘더 큰 광주를 만들 적임자”라며 처음에는 인지도가 낮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충분히 해볼만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천 공동대표측은 이날 매일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광주 서을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혀 양 전 상무와 천 공동대표의 맞대결이 사실상 확정됐다. 양 전 상무는 문재인 전 대표가 직접 영입한 인사이고, 천 공동대표는 문 전 대표와의 갈등으로 더민주를 떠난 만큼 둘의 맞대결은 호남에서의 문 전 대표 지지도를 가늠할 척도가 될 전망이다.
더민주는 이날 광주 북갑의 전략공천 지역 선정을 보류했다. 더민주 총선기획단은 지난 달 25일 강기정 의원 지역구인 광주 북갑을 서을과 함께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했고, 이로 인해 강 의원이 공천 배제 위기에 몰리면서 강 의원을 비롯한 당내 주류 그룹이 거세게 반발했다. 김 대변인은 북갑은 일단 보류됐지만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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