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황당한 선거구…의원 1명이 여의도 2,000배 면적을
입력 2016-02-28 19:40  | 수정 2016-02-28 20:25
【 앵커멘트 】
이처럼 선거구획정이 시간에 쫓겨 진행되다 보니 행정구역의 의미가 사실상 없어진 곳도 있습니다.
면적이 광범위하거나 텃밭이 뒤바뀐 일도 있는데요.
황당한 선거구를 전남주 기자가 모아봤습니다.


【 기자 】
7개 시와 11개 군을 포함한 강원도에서 괴물 선거구가 탄생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철원·화천·양구·인제군과 홍천·횡성군 그리고 태백시와 영월·평창·정선군을 하나의 선거구로 묶었습니다.

하지만, 홍천군은 철원군의 선거구로 편입됐고, 횡성군은 태백시의 선거구로 속하게 된 겁니다.

행정구역상으로 5개 군을 하나의 지역구로 묶은 일은 소선거구제 하에서는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특히 홍천군이 포함된 지역구는 강원도 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하는데, 여의도 면적의 2,000배 서울 면적의 10배에 달합니다.

철원에서 홍천까지 5개 지역구를 돌아다니려면 거리는 187km, 예상 이동시간만 5시간에 육박합니다.

서울 성동구갑과 성동구을은 인구가 부족한 중구를 품으면서 중구성동구갑과 중구성동구을의 이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기존에 '성동구갑'에 있던 금호동과 옥수동 등은 '중구성동구을'로,

'성동구을'에 있던 왕십리, 마장동, 행당동 등은 '중구성동구갑'으로 뒤바뀌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지금까지 지역을 뛰었던 의원과 예비후보들이 대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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