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판매량 뚝뚝` 중국서 비상 걸린 현대·기아차
입력 2016-02-28 17:16 

지난 1월 중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크게 떨어졌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회복되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만 판매가 급감한 것을 두고 글로벌 판매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1월 중국 시장에서 12만4495대를 팔아 전년 동월(15만9449대)보다 21.9% 역성장했다.
지난 1월 여타 업체들에 비해 현대기아차 판매 부진이 두드러졌다. 중국 8개 주요 업체 중 현대기아차의 지난 1월 판매 감소 폭이 전년 동월 대비 가장 컸던 것이다.
반면 주요 업체들 전년 동월 대비 지난 1월 중국 시장 판매량은 늘었다. 업체별로는 도요타가 55.2%, 혼다가 44.2%, GM이 30.8%, 포드가 16.2%, 닛산이 2.8% 증가했다.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지난 1월 판매 성장률도 전년 동월 대비 26.3%에 이르렀다.

지난 1월 전년 동월에 비해 판매가 줄어든 업체는 현대기아차, 폭스바겐(-1.6%), 푸조시트로엥(-10.6%) 3개 뿐이다. 지난 1월 중국 전체 자동차 산업수요량은 181만대로 전년 동월보다 12.3%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 1월 중국 시장 점유율은 6.1%로 전월(10.6%) 대비 반토막이 났다. 폭스바겐(19.2%), GM(12.4%)에 이어 중국 시장 점유율 3위를 유지했지만, 2007년 이후 8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로써 도요타(4.8%), 포드(4.8%), 닛산(4.2%), 혼다(4.2%), 푸조시트로엥(3.2%) 등 추격자들과 차이도 좁아졌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3분기에도 중국 시장에서 판촉 경쟁에 밀려 판매 실적이 급락한 바 있다. 당시 중국 법인 경영진을 교체하고 대대적인 판촉 공세에 나서 지난해 4분기에 가까스로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위기 상황을 맞이해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연이은 신차 출시 등 공격적인 판촉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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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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