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원화채권 매력 크게 저하…외국인 추가 이탈할수도"
입력 2016-02-24 17:45  | 수정 2016-02-24 22:05
"외국인 투자자 시각에서 바라볼 때 원화 채권의 투자 매력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추가 이탈할 수도 있습니다."
홍다연 HSBC 수석전략가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인터뷰하면서 "같은 아시아권 국가인 인도네시아 10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이 연 8%에 달할 정도로 높다"며 "한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미 1%대에 진입한 만큼 이자수익(캐리) 매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대비 원화값이 1200원 선까지 떨어지면서 국내 채권에 투자하고 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 손실을 많이 봤다"며 "글로벌 펀드를 중심으로 원화 채권 비중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HSBC는 현재 원화 채권 투자에 대해 중립(Neutral) 포지션을 권고하고 있다.
원화 가치는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홍 전략가는 "올해 말 달러 대비 원화값은 1220원대로 예상하지만 연중에는 그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원화가 중국 위안화 대리통화 역할을 하는 만큼 위안화 추가 약세에 베팅하는 헤지펀드 등 투기 수요가 몰려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됐지만 채권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홍 전략가는 "국가 신용등급 상승을 기대한 외국인들의 원화 채권 투자가 2013년부터 선제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이번 등급 상승으로 투자가 더 늘어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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