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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진단] 위기의 KBS드라마…‘태양의 후예’로 무서운 선전포고
입력 2016-02-24 17:19 
[MBN스타 김윤아 기자] KBS 드라마는 지난 한해 저조한 시청률로 몸살을 앓았다. MBC와 SBS가 번갈아가며 화제작을 만들어낼 때, 경쟁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물론이고 꼴찌를 독차지한 것.

KBS 월화극은 약 1년 가까이 부진을 겪어왔다. 지난 해 2월 방송된 ‘블러드는 5%내외 시청률로 부진을 겪었다. ‘너를 기억해는 수사로맨스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장나라라는 시청률 흥행카드를 내세웠음에도 4~5%대를 전전하며 조용히 퇴장했다. 이는 ‘별난 며느리, ‘발칙하게 고고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발칙하게 고고는 첫 방송은 2.2%를 기록하며 애국가 시청률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그중 소지섭-신민아의 ‘오마이비너스가 1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나마 선방할 수 있었다.

수목극 사정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복면검사, ‘어셈블리 등 장르적 특색이 강한 소재를 통해 선택과 집중에 포커스를 맞췄으나, 성적은 암담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 ‘왕의 얼굴 ‘장사의 신-객주등이 겨우 10%내외를 넘나들며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그러나 2016년만큼은 승기를 잡겠다는 일념 하에 ‘태양의 후예를 내놨고,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태양의 후예는 그리스에서 진행한 대규모 해외로케 등 '블록버스터 드라마'를 표방하며 KBS 최고의 기대작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군에서 제대한 송중기의 복귀작이자,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송혜교의 3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다.

더욱이 ‘파리의 연인, ‘온에어,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까지 흥행 불패의 신화 김은숙 작가는 작품에서 드러나듯 전 연령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는 로맨틱 드라마의 강자다. 각기 다른 위치에 있는 남녀 주인공이 호흡을 맞추고, 가슴 뛰는 상황을 연출해 눈길을 사로잡은 것. 그러나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 늘어갈수록 ‘자기복제라는 비판도 항상 뒤 따랐다. 로맨틱 드라마의 전형적인 이야기 얼개와 그 지점에서 파생되는 분위기가 비슷하며, 판타지적인 요소가 강하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김 작가는 ‘태양의 후예 제작발표회에서 자기복제는 매일 따라다니는 평가다. 벗어나려고도 노력하지만, ‘그냥 내가 잘하는 걸 열심히 하면 안 될까 하는 생각도 한다. 다른 어떤 것 보다 로코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의 후예는 내가 쓴 작품 중 최고의 판타지 드라마일 것이다. 총을 든 군인, 메스를 든 의사 등 무거운 소재지만, 자기 일을 사명감 있게 열심히 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다. 이들의 행보가 최고의 판타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태양의 후예가 출연진부터 제작진까지 흥행의 요소를 모두 갖추었지만, 새롭게 자리 잡기 시작할 월화극의 판도를 당분간은 주목할 필요가 있을 듯 보인다. 같은 날 나란히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가 첫 선을 보이기 때문. ‘돌아와요 아저씨 역시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에 판타지를 녹여 낸다. 특히 비는 능청스러운 40대 아저씨로 분하고, 김수로는 오연서로 변신하는 등 말 그대로 코믹이며, 유쾌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이외에도 이민정, 김인권, 라미란, 이하늬, 최원영까지 개성있는 연기자들이 한 곳에 모인다는 점 역시 드라마를 향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때문에 새로이 출범하는 두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은 이후 시작되면 월화극의 판도나 시청률 또한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KBS 계속되는 부진을 통해 지난 해 뼈아픈 성장통을 겪었다. 부진이 장기화되자, KBS 드라마에 대한 이미지 자체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때문에 ‘태양의 후예가 이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도 지고 있다.

KBS가 이번엔 치열하게 이어지는 시청률 싸움에서 확실한 승기를 거머쥘 수 있을까. 만반의 준비를 마친 KBS가 지독한 부진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4일 오후 10시 첫방송.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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