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당 5000원` 노예의 삶을 사는 50대 男, 그에게 무슨 일이…
입력 2016-02-24 16:48  | 수정 2016-02-25 17:08


장애인들에게 강제 노역을 시켜 국민의 공분을 산 ‘염전 노예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지 2년이 지났다.
이 사건 이후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여전히 안타까운 삶을 사는 이가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KBS 뉴스9은 경북 상주의 한 농가에서 15년째 중노동을 하면서 월급 13만원을 받는 이광길 씨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주인집 창고 옆 방에서 살면서 농번기가 아닌 때에도 볏짚 나르기와 소 밥주기 등 쉴새 없이 궂은 일을 한다.
이씨는 올해로 15년 째, 10만㎡의 벼 농사를 도맡고 있다.
취재진과 만난 이씨는 맨밥에 물을 말아 된장 하나를 반찬 삼아 허겁지겁 식사를 했다.
이씨는 어떤 때는 주인집에 밥 푸러 가면 문을 꼭 잠가놓고 어디로 나가서 그날은 굶는다”고 말했다.
같은 마을에 사는 한 주민은 일이 없는 철에는 집주인이 얘(이광길 씨)를 잡는다. 옛날 말 그대로 완전 노예다 노예”라고 말했다.
노예처럼 일하는 이씨가 받는 월급은 한 달에 13만원으로 하루종일 일한 품삯이 5000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이씨는 계속되는 집주인의 폭언과 폭행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씨는 논에 물을 잘 대지 못했다는 이유로 삽으로 머리를 맞아 정신을 잃기도 했다”며 주인의 폭언과 폭행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이에 집주인 김씨는 임금을 적게 준 것은 인정하지만 일을 시키거나, 폭행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일을 잘 안 시킨다. ‘이것 좀 해와라 이런다”며 그 사람이 사장이고 내가 일꾼이다”고 반박했다.
현재 이씨는 가족도 없고 글을 몰라 김씨 집에 사는 것 외에는 살아갈 방법이 없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전한 상황이다.
[디지털뉴스국 남윤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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