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드배치 안된다는 중국, 남중국해서 군사기지화 박차
입력 2016-02-24 16:43 

방어용 무기인 사드의 한국 배치를 극렬 반대하는 중국은 남중국해 군사기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중국은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에 전략 폭격기 젠-11, JH-7 등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은 인공섬 군사기지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지난 16일에는 파라셀 군도에 속한 우디섬에 지대공 미사일 2개 포대를 배치했다. 또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스프래틀리(난사)군도에 건설한 7개의 인공섬 중 한 곳에 F-22 랩터와 같은 스텔스기까지 탐지·추적할 수 있는 고주파 레이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대잠 헬기 기지건설이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최근 중국 언론들은 각종 전략무기를 공개하며 미국을 겨냥해 무력시위를 강화하고 있다. 항공모함 킬러로 알려진 둥펑-21D, 미 서부까지 사정권에 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31A, 장거리 공격 능력을 갖춘 첨단전투기 젠-16 등의 훈련 상황을 연이어 언론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키나와 미군기지를 겨냥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둥펑-16B의 실전배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공군과 해군의 방어적 배치가 자위권 차원에서 오래전부터 준비하고 있던 사안이라는 입장을 거듭 내세우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중국이 영토 방어에 필요한 시설을 설치하는 것과 미국이 하와이에 군사 방어 시설을 놓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의 외교 수장이 워싱턴에서 만났지만 남중국해 인공섬 군사기지화를 놓고 첨예한 입장 차이만 재확인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가 중요한게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이 남중국해에 해군 구축함을 보내면서 ‘항행의 자유를 내세운 데 대해 해상법상 원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영유권을 가진 국가 주권을 인정하라는 주장이다. 왕 부장은 남중국해 섬들은 고대부터 언제나 중국의 영토였다”며 중국은 주권을 독립적으로 수호할 권리가 있다”고 주징했다. 반면 케리 국무장관은 남중국해에서 취하고 있는 중국의 조치는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있다”며 ”우리가 하려는 일은 이 고리를 끊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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