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합참, 청와대 타격 위협 北에 “도발하면 체제 붕괴”
입력 2016-02-24 16:26 

북한이 지난 23일 ‘인민군 최고사령부 중대성명을 통해 청와대를 타격하겠다고 위협한 데 대해, 청와대와 우리 군이 북한 독재체제의 붕괴까지 언급하며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용납할 수 없는 도발적 언동이고, 이로 인해서 야기되는 모든 상황에 대해서는 북한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경우 단호하게 응징하겠다고 강도 높게 경고했다. 특히 ‘파멸, ‘북한 독재체제의 붕괴까지 언급하며 이례적으로 강도를 높였다.
합참은 이날 ‘북 최고사령부 성명에 대한 우리 군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우리 군은 북한이 스스로를 파멸로 몰고 가는 도발적 행태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만약 우리의 준엄한 충고를 무시하고 도발을 감행한다면 계획되고 준비된 대로 단호한 응징을 통해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 입에 담기 어려운 언행을 통해 노골적인 협박을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가 강력하게 규탄하고 제재 조치를 논의하는 엄중한 시점에 적반하장격의 노골적인 위협을 반복하는 행태는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합참은 또한 북한은 무모한 도발로 야기되는 모든 상황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며 북한 독재체제의 붕괴를 재촉하게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성명을 내고 다음달 7일부터 실시하는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을 맹비난하며 ‘선제적인 작전수행에 돌입한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천백배 보복, ‘처절한 대가 등을 언급하며 핵공격을 시사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이 ‘인민군 최고사령부 중대성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2013년 3월 26일 모든 야전 포병군을 ‘1호 전투근무태세에 진입시킨다”고 발표하면서 처음으로 인민군 최고사령부 명의의 성명을 낸 바 있다.
북한이 이번에 그보다 높은 수준의 형식으로 성명을 내고 위협을 높이는 데 대해 정부 관계자는 성명에 무게감을 주고 전시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조선중앙TV에서도 방영된 성명 발표는 북한의 중대 발표 때만 등장하는 리춘히 아나운서가(72)가 맡았다.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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