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로만손의 결기 “개성공단 뒤돌아 보지 않고 세계 50위 갈 것”
입력 2016-02-24 15:55 

더 이상 로만손을 개성공단 테마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패션회사로 봐주세요”
김기석 로만손 사장(55)을 만난건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직후였다. 주가는 확 떨어졌고, 이후 정부의 지원 발표가 나오자 다시 오르길 반복했다. 김 사장은 이제 더 이상 외부의 요인으로 인해 흔들리고 싶지 않다”면서 개성공단이 다시 재가동된다 해도 이번엔 확실히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이렇게까지 개성공단과 관련해 확고한 입장을 보일 수 있는 것은 개성공단에서 만들어오던 시계 비중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시계로 시작한 로만손이지만, 작년 시계 비중은 13% 정도로 확 떨어졌다. 대신 로만손 매출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제이에스티나브랜드를 단 쥬얼리, 핸드백, 화장품 비중은 계속 늘고 있다. 김 사장은 앞으로도 시계비중은 계속 줄어들 것이고 신규투자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비단 개성공단 때문만은 아니고, 전세계적으로 시계산업이 어렵다.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가 말하는 ‘잘할 수 있는 것은 쥬얼리와 핸드백, 화장품을 선두에 세운 패션사업이다. 작년 메르스 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매출은 2014년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는 시계 비중을 더 줄이고, 나머지 비중은 더 늘려서 작년보다 두자릿수 성장한 매출 1755억원, 영업이익 110억원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확고한 패션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하기위해 사명변경도 추진중이다.
현재 사내 사명공모를 진행중이며, 외부 컨설팅 등을 거쳐 가장 패션회사다운 사명을 새롭게 선정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10년내 50대 글로벌 패션기업에 진입하기 위한 차원”이라면서 우리의 사업영역을 잘 보여줄 수 있으면서 패션회사 이미지도 살린, 적절한 사명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그가 올해 새 수익원으로 보는 쥬얼리와 핸드백, 화장품 사업의 핵심은 온라인, 그리고 적극적인 마케팅이다. 작년 제이에스티나 레드 브랜드로 화장품 사업에도 진출한 로만손은 올해 중국시장을 공략하면서 ‘온라인 위주로 접근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플래그십스토어를 통해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는 작업은 하겠지만, 이미 수익성이 떨어지는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로를 찾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매장을 무리하게 확장하기 보다는 소수라도 제대로 된 ‘뷰티 라이프스타일 숍을 선보여 브랜드를 강조하는 전략으로 가고, 판매는 온라인 위주로 한다는 전략이다. 로만손의 ‘뷰티 라이프스타일 숍은 쥬얼리, 핸드백, 화장품, 향수 등 모든 ‘아름다움과 관계된 토탈숍을 지향한다.
다만 면세점 채널은 계속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국내 면세점엔 거의 대부분 브랜드를 입점시켜놓은 상태인만큼, 아시아권의 공항 면세점 위주로 입점을 활발히 추진할 계획. 현재 중국 상하이, 베이징, 마카오, 하이난 공항에 입점돼있지만, 이를 홍콩, 태국, 일본, 기타 동남아 시장까지 확대하겠다는 것.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일단 이달 24일부터 한국과 중국서 동시 방영되는 ‘태양의 후예‘에 3월말까지 계약이 돼있는 모델 송혜교를 통해 쥬얼리 제품을 최대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모델로 선정한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와 응팔‘로 요즘 주가가 한창 오른 박보검을 내세운 TV광고를 로만손 창사 28년만에 처음으로 제작한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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