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SA 도입 앞서 은행 직원, 파생상품 판매자격 따기 수월해져
입력 2016-02-24 15:29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을 앞두고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부족한 파생상품 판매 인력 확충을 위해 온라인 교육을 허용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최근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의 대규모 원금 손실 우려가 불거진 상황에서 파생상품 판매 인력 양성 절차가 간소화돼 불완전 판매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임종룡 위원장 주재로 연 ‘ISA 준비 상황 점검 회의에서 은행권의 건의를 수용해 파생상품 투자 권유 자격 취득 과정에서 요구되는 집합 교육을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할 수 있게 허용하기로 했다.
내달 14일 ISA 판매 개시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은행들에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판매 권유 자격증을 가진 임직원 수가 부족하자 관련 인력을 빠르게 양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는 조치다.
지금까지 파생상품 투자 권유 인력 자격시험을 치르려면 사전에 반드시 서울과 각 지역 거점에서 직접 정해진 시간의 교육을 받아야 해 업무를 병행하면서 이 자격을 따려는 금융사 직원들에게 어려움이 많았다.

증권사의 일선 영업 직원들은 파생상품 판매 자격을 대부분 갖고 있지만, 은행권은 최근 ELS 등 파생결합증권 상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탓에 아직 이 자격증을 따지 못한 임직원 비율이 높은 편이다.
전국에서 이 자격증 소지자는 전날 기준 6만명이다. 이 중 은행 임직원이 3만8000명으로 증권사 소속 직원 2만2000명보다 많다. 그러나 은행 내에서 이 자격증을 가진 임직원은 전체의 3분의 1에 못 미친다.
그러나 ISA에는 ELS 등 파생결합증권이 다수 담기게 될 전망이다. 예·적금이나 채권형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기대 수익률이 높아 포트폴리오에서 일정 비율을 차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은행권으로선 ELS 같은 파생결합증권을 끼지 않고는 증권업계가 파는 ISA와 수익률 경쟁에서 이길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위는 ISA 출시일에 맞춰 은행들이 ISA에서 파생결합증권을 편입할 수 있도록 집합 교육을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해 달라고 요청해 이를 허용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서 금융당국이 부실 교육 우려가 있다며 온라인 교육을 허용해달라는 은행의 요구를 거부해온 만큼 논란의 소지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지금껏 온라인 교육을 허용하지 않은 이유가 ISA 출시를 앞두고 갑자기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가뜩이나 은행권에서 투자 성향이 보수적인 고객에게 ELS를 많이 팔아 문제가 됐는데 ISA 판매에서도 이런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인력 양성에 관한 규제는 풀어주되 철저한 현장 점검을 통해 불완전 판매 가능성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임 위원장은 ISA 불완전 판매를 방지하고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불완전 판매 예방 대책을 마련해 출시를 전후해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시 이후 불완전 판매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금융위와 금감원이 직접 미스터리 쇼핑과 불시 점검 등 현장 점검을 주기적으로, 강도 높게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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