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당뇨에도 효과
입력 2016-02-24 15:26 

국내 연구진이 백혈병 치료제로 유명한 ‘글리벡이 당뇨병에도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최장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진은 항암제인 글리벡이 ‘피피에이알감마라는 물질을 조절해 고혈당과 비만을 완화시켜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을 개선시키는 것을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기존 ‘티아졸리딘다이온계 약물은 혈당 조절에는 탁월하지만 저혈당, 신부전증, 심혈관계 질환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 교수 연구진은 우리 몸에 있는 피피에이알감마에서 인산(P)이 빠져 나오면 항 당뇨 효과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근거로 이를 유도하는 화합물을 찾기 시작했다. 다양한 화합물 분석 결과 항암제로 유명한 글리벡이 이같은 효과를 갖고 있음을 알게 됐다.

이후 연구진은 10주간 고지방식을 먹인 비만생쥐에 글리벡을 1주일간 투여했다. 글리벡으로 인해 피피에이알감마에서 인산이 떨어져 나가면서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었으며 체중감소 효과를 나타냄을 확인했다. 또한 기존 당뇨병 약물인 티아졸리딘다이온계 계열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알려진 부종, 뼈골절, 체중증가, 심부전증에 대한 위험성도 관찰되지 않았다.
최 교수는 글리벡이 항당뇨 효과 뿐 아니라 항비만 효과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새로운 항당뇨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결과는 당뇨병 분야 국제 학술지인 ‘다이아비티즈 지난달 5일자에 게재됐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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