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통큰 투자’…제재 해제 한달여만에 항공기 208대 주문
입력 2016-02-24 11:42 

이란이 지난달 서방의 경제·금융해제 이후 항공기기 200여대를 사들이는 등 ‘통 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란 정부는 23일(현지시간) 브라질 항공기 제조사 엠브라에르의 항공기 50대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바케르 노바크트 이란 정부 대변인은 다른 항공기 구매 계약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구입비용을 할부로 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지난달 프랑스 에어버스와 4년간 여객기 118대(110억달러 규모)를 구매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달 1일에도 이란 국적항공사 이란항공이 에어버스와 이탈리아 핀메카니카의 합작회사 ATR와 터보프롭 항공기 ATR-72 기종 40대(11억달러 규모)를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제재가 풀린 지 한 달여만에 이란의 민간 항공기 총 주문량은 208대가 됐다.

이란은 제재 해제 전 앞으로 10년간 항공기 400∼500대를 사들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란의 주요 항공사가 서방의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탓에 오래된 여객기와 화물기를 교체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란 항공사는 고장과 사고 위험이 가장 큰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이란항공 소속 여객기 43대의 기령은 평균 26년 정도로 알려졌다. 중동 최대 항공사인 아랍에미리트(UAE) 에미레이트항공의 평균 기령은 7년이다. 현재 이란 항공사들이 보유한 여객기는 모두 250대로, 이 중 150대만 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막대한 항공기 구매 비용과 관련, 이란항공의 파르하드 파르바레시 사장은 지난 20일 구입비용의 80∼85%가 에어버스와 유럽 은행에서 충당될 것”이라며 항공기 구입을 위해 이란 국내의 어떤 특별한 자금도 동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2일 에어버스와 계약에 따르면 8년간 임대 기간이 지난 뒤 비로소 소유권을 갖게 된다”며 마지막 인도 금액은 16년 뒤에 에어버스에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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