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특허권 취득은 주가에 호재?”…믿어도 될까
입력 2016-02-24 11:40 

특허권 취득 공시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호재성 공시로 여겨지는 특허권 취득 공시를 잇따라 발표해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공시 이후 주가가 급등세를 타는 기업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허 공시가 투자심리를 개선할 수 있는 요인은 맞지만 막연한 기대감으로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분석했다.
2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이날까지 공시를 가장 많이 낸 기업은 유가증권상장사인 화신이다. 화신은 이 기간동안 특허 공시를 무려 26개나 발표해 ‘특허왕으로 등극했다.
자동차 엔진 부품 제조업체 화신은 지난해 2월 프레스 장치 특허를 시작으로 지난달 18일 전극 가변형 용접장치 특허에 이르기까지 연달아 특허 공시를 발표했다.
다만 화신의 주가는 이와 대조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해 초 화신의 주가는 7000원을 웃도는 수준에서 형성됐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5000원 중반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 가량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특허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음에도 불구하고 화신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 18개의 특허공시를 내 1위를 차지한 한국테크놀로지는 특허 공시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해초부터 현재까지 한국테크놀로지의 주가 상승률은 약 180%, 즉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밖에도 특허를 많이 낸 이미지스(17개), 코렌(15개), 세원셀론텍(14개), 코스맥스(14개), 일양약품(11개), 유양디앤유(8개) 등은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반면 에스엔유(17개), 인프라웨어(15개)는 오히려 하락했다. 이에 따라 특허 공시를 무조건 믿어서는 안되며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특허 공시에 대해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해당 특허의 실재적인 경쟁력이나 배타적 독점권 등이 확보됐는지 등을 우선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윤상 교보증권 연구원은 특허권의 경중에 따라 주가가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허는 그 산업에서 얼마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지와 실제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술인 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허에 따른 실적이 직접적으로 반영돼야 주가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허 공시는 기업이 해당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무분별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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